지난해 국내 정수기의 해외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했다. 정수기 수출통계가 공식 집계된 지 10년 만이다.
올해 정수기 수출도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의 영향 및 주요 기업들의 투자확대에 힘입어 본격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를 비롯 원봉, 거산 등 전문기업 50여개사가 2010년 한해동안 수출한 정수기 금액은 총 1억2469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01년 2029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량이 10년 새 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전창석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부장은 “내수시장이 포화 상태가 된 이후 주요 기업들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이 같은 전략이 정수기 수출 1억달러 시대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통적으로 한국 정수기의 주요 수출시장인 태국과 말레이시아 이외에 일본과 미국으로의 냉온정수기 수출이 늘어난 게 특징이다. 국가별로는 태국이 2277만달러를 기록했고 이어 일본과 미국이 각각 2268만달러, 1446만달러를 기록했다.
2006년부터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웅진코웨이의 수출액은 2009년 186억원에서 2010년 300억원으로 61.2% 늘었다. 현재 미국·중국·일본·태국, 말레이시아 등 5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웅진은 특히 올해를 수출 활성화의 원년으로 선포해 놓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말 LG전자 해외영업부 출신인 함상헌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진용을 갖췄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총 1000만달러 어치의 정수기를 수출했으며, 올해에는 1600만달러 수출달성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원봉 등 중견 정수기 수출전문 기업의 맹활약도 눈에 띈다. 원봉은 전 세계 50개국에 냉온수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4500만달러 수출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원봉 관계자는 “일본, 유럽 및 중동으로 필터를 채택하지 않은 냉온수기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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