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춘투` 시작됐다…전략폰 정면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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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S Ⅱ’ 출시에 맞춰 애플의 ‘아이폰4 화이트’와 LG전자의 ‘옵티머스블랙’ 등이 함께 등장,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춘투(春鬪)가 시작됐다.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3사가 이례적으로 올 상반기 주력 스마트폰을 동일 시점에 내놓으면서 고객 유치를 위한 격전을 예고했다.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략 스마트폰을 특정 이동통신사의 전용 모델로 출시하면서 ‘이통사-제조사’가 결합된 경쟁구도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이통사 구별 없이 동일하게 제품을 내놓았다. 덕분에 이통사 ‘보조금’ 혜택이 줄어 제품 성능 중심의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성능 경쟁 막 올랐다=성능 면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 Ⅱ’가 앞서있다. 갤럭시S Ⅱ는 지난 2월 ‘MWC 2011’에서 공개될 당시 1㎓ 듀얼코어 CPU가 탑재됐으나 출시과정에서 1.2㎓ 듀얼코어로 한 단계 수준을 높였다. 현재까지 출시된 듀얼코어 CPU가 탑재된 스마트폰 중에서는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1.2㎓ 듀얼코어를 통해 기존 갤럭시S에 비해 애플리케이션 구동속도를 25%가량 향상시켰으며 그래픽 코어 처리속도도 5배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반면에 지난해 출시된 제품의 외장 컬러만 바꾼 ‘아이폰4 화이트’와 옵티머스 블랙은 싱글코어 CPU로 상대적으로 처리 속도가 떨어진다.

 디스플레이 성능 경쟁도 치열하다. 갤럭시S Ⅱ는 ‘슈퍼 AM OLED 플러스’가 처음으로 채택됐으며 아이폰4 화이트는 선명도가 높은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또, 옵티머스 블랙은 현존 스마트폰 중 가장 밝은 700니트 밝기를 구현한 ‘노바(NOVA)’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밝기는 옵티머스 블랙이 앞선다.

 디스플레이 크기에서는 갤럭시S Ⅱ가 4.3인치로 가장 크며 옵티머스 블랙은 4인치, 아이폰4 화이트는 3.5인치 순이다.

 올해 들어 스마트폰 성능 경쟁의 주요 항목에 포함되는 ‘무게’와 ‘두께’도 차별화된다. 세 개 제품 중 무게는 옵티머스 블랙, 두께는 갤럭시S Ⅱ가 가장 얇다. 옵티머스 블랙의 무게는 112g에 불과하며 갤럭시S Ⅱ의 무게는 121g(SK텔레콤·KT 출시 모델), 124g(LG유플러스 출시 모델)이다. 이에 비해 아이폰4 화이트는 137g으로 다소 무겁다.

 사용자 편의성 확대 경쟁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갤럭시S Ⅱ는 차세대 터치위즈 UX를 탑재했으며 라이브패널을 적용,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바탕화면에 구성할 수 있도록 했으며 움직임으로 화면을 확대하고 축소하는 ‘모션UI’를 적용했다.

 옵티머스 블랙은 LG전자 휴대폰으로는 처음으로 ‘리모트콜(Remote Call)’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원격제어로 스마트폰을 진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동작을 인식해 주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지키(G-Key)’, 업그레이드된 ‘옵티머스 UI 2.0’ 등이 적용됐다.

 ◇상반기 주도권 잡기 나선다=이번 동반 출시된 제품들은 상반기를 거쳐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경쟁을 주도할 대표선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력 제품인 갤럭시S의 후속 제품으로 내놓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제2의 전성기’를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5, 6월이면 120개국, 140개 이통사를 통해 대부분 출시가 완료된다. 1000만대 이상 판매를 낙관할 만큼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폰4 화이트’는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4에 이어 오는 9월께 내놓을 차기작 ‘아이폰5’를 잇는 ‘징검다리’ 제품으로 분류된다. 외장 컬러 변화만으로도 스마트폰 시장이 요동칠 만큼 소비자의 인기를 얻고 있어 당분간 아이폰4의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S와 아이폰4의 격돌이 올 2~3분기 동안 갤럭시S Ⅱ와 아이폰4 화이트 대결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올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주도권 쟁탈전은 이제부터 시작됐다.

 LG전자는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3D’에 앞서 옵티머스2X, 옵티머스빅, 옵티머스블랙 등 3총사로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옵티머스’ 브랜드를 자리매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