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성 좋아지고 기능 개선됐지만 전반적으로 크게 달라진 점은 많지 않다."
KT, SK텔레콤, 애플코리아가 29일부터 동시에 출시하는 애플의 신형 태블릿PC `아이패드2`를 처음 만져본 느낌은 일단 생각보다는 가볍다는 점이었다. 아이패드1의 무게가 와이파이 버전 기준으로 680g이었지만 아이패드2 와이파이 버전의 무게는 601g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13.4㎜에서 8.8㎜로 33%가량 얇아지고, 뒷면이 둥그스름해 들고 다니기에 어색했던 디자인이 평평하게 바뀐 것도 무게감에 영향을 줬다.
성능은 확실히 아이패드1에 비해 향상됐다. 기존 1㎓ 칩 대신에 1.2㎓ 듀얼코어 칩인 A5 프로세서가 탑재된 덕이다. 인터넷을 띄우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로딩 속도가 30~40% 정도 빨라졌다는 평가다.
아이패드2와 함께 공개돼 화제를 몰고 온 `스마트커버`는 기대를 만족시켰다. 자석을 이용해 아이패드2를 덮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고 커버를 벗기면 다시 전원이 들어온다. 스마트커버를 접으면 거치대로 사용할 수 있어 아이패드2로 동영상을 보거나 노트북PC처럼 활용할 때에 특히 유용했다.
하지만 제품 자체의 혁신성은 아주 높진 않았다. 아이패드1과 운영체제(OS)가 동일하기 때문에 두 기기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창업했던 스티브 워즈니악도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에 애플이 출시한 제품만큼 혁신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결국 가격이 소비자들에겐 중요 구입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통신사와 할부 기간, 아이패드2의 용량에 따라 내야 하는 돈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KT에서 2년 약정으로 월 2만7500원에 2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쇼데이터 평생 2G` 요금제에 가입하면 3Gㆍ와이파이 겸용의 16GB 모델을 39만원, 32GB 모델을 49만2000원, 64GB 모델을 60만원에 살 수 있다. SK텔레콤에서 월 2만9000원에 2GB의 기본데이터를 제공하는 `태블릿29`를 통해 2년 약정으로 아이패드2를 구입하면 16GB가 38만9400원, 32GB가 49만1400원, 64GB가 59만9400원이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