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 정부의 야심찬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확산 정책에도 불구, 정부 전략 발표 이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도입한 연방기관은 3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주 정부가 야심차게 발표한 ‘클라우드 퍼스트(Cloud-first)’ 전략과 달리, 지난 18개월 동안 미 연방기관 3곳만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서비스를 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큰 규모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미 농업부의 12만 이메일 계정을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로 옮긴 것. 또 구글은 펜실베이아 기반의 유니시스를 파트너로 삼아 미국 총무청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에 대한 관리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숀 맥카시 IDC산하 연구자문기관 리서치 센터장은 “정부의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은 대중들에게 데이터 센터 중심의 클라우드컴퓨팅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장이 채 성숙하기도 전에 ‘인력 빼가기’ 전쟁이 시작됐다. 최근 MS 공공사업(미연방정부 담당) 부문장인 테레사 칼슨은 아마존 글로벌 부문 부사장으로 옮겨갔다. 칼슨은 “클라우스 서비스와 솔루션을 해외로 확장하기 위한 거절할 수 없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MS는 칼슨의 자리를 아직 공석으로 놔두고 있는 상태다. 커트 콜컨 MS 공공사업 부사장은 “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공사업 부문장에 맞는 사람을 찾아낼 것”이라며 “우리는 어떤 시장도 뚫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다. 최근 구글은 업계 처음으로 연방정보보안관리법(FISMA) 인증을 완료했다고 홍보했지만 MS의 법인담당 부사장인 데이비드 하워드는 지난해 말 법무부의 문서 등을 제시하면서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맥카시 IDC 리서치 센터장은 “일련의 사건들은 점점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들”라며 “기업들은 이 시장을 잡기위해 어떤 일이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성숙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레이 발즈 가트너 인터넷 플랫폼 웹서비스 팀장은 “미 정부의 클라우스퍼스트 정책이 앞서나가고 있어 관련 시장이 난립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스타 플레이어’가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마존은 단독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밑단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MS·구글은 둘 다 클라우드 플랫폼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계속 대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