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CEO "페이스북은 소름끼치는 감시도구"

위키리크스 CEO "페이스북은 소름끼치는 감시도구"

 인터넷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Wikileaks)의 CEO 줄리언 어산지가 “페이스북은 인류가 개발해 낸 가장 소름끼치는 ‘감시도구(Spying Machine)’”라고 말했다.

 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어산지는 최근 러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가장 광활한 정보를 갖고 있다”며 “이는 감시나 관찰도구로 악용될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갖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근거로 들었다. 어산지는 “페이스북은 이용자의 이름과 인맥, 주소, 위치, 친척, 지인와 대화한 내용 등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며 “미국의 IT기업들은 정부가 사람들을 감시하는 걸 돕고 있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뿐만 아니라 미국 정보기관들은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구글, 야후 등 IT 기업들에게 정치적 압박을 가해 이들이 축적한 기록을 빼올 수 있다”며 “이들은 정보기관들의 인터페이스 위에 세워진 셈”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사용자들이 빨리 이 사실을 주지해야 된다고 밝혔다. 어산지 CEO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그들이 지인과 대화를 나눌 때마다 미국 정부가 힘들이지 않고 데이터베이스를 축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어산지는 지난해 말 25만건의 미국 비밀외교 문서를 폭로했다. 이에 따라 미국 법무부는 어산지 등 4명의 인터넷 접속 기록과 게재 글 등에 관한 정보를 제출하라고 트위터 등에 요구해 논란이 일었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