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추세츠 법원이 일명 ‘TGIF(트위터·구글·아이폰·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법정을 공개한다. 방송의 일환이지만 실제 법정이 실시간으로 고스란히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아직도 미 법원 대부분이 판결문조차 인터넷으로 공개하는 것을 꺼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3일 보스턴에 위치한 퀸시 지방법원은 ‘열린법정(OpenCourt)’이라는 방송을 통해 법정을 SNS에 오픈했다. 마크 코벤 판사는 “이는 메사추세츠 방송국인 나이트 뉴스 챌린지와 지역 라디오 방송인 ‘Wbur’ 등이 공동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며 “법정이 민주주의를 어떻게 만드는지 투명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는 이 쇼가 독립적인 사법부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사람들은 이 방송을 통해 법정이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송은 25만달러의 거금을 들여 제작된다. 시청자라면 누구나 ‘열린 법정’ 계정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법정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블로그에는 법정 안에 설치된 여러 대 카메라를 통해 현장을 볼 수 있다. 또 피고가 원고에게 위자료를 청구하거나 변호인과 협상을 할 때 등 사법 절차에 대한 정보도 빼곡히 포스팅되어 있다. 지난주 법정에 온 사람 대부분은 수표 위조, 마약 남용, 신용카드 사기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등의 시시콜콜한 정보도 있다.
트위터에는 법정이 하는 일과 실생활에 관련된 법률을 쉽게 소개하는 맨션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법정은 오늘 점심시간이 없습니다. 매우 바쁜 날이기 때문입니다’, ‘레모네이드와 맥주를 섞어서 과음해 구금되면 100달러 벌금을 내는 대신 10일간 봉사활동을 하게 됩니다’ 등의 내용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