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화웨이와 ZTE가 맞소송 전쟁을 시작했다. 급성장하는 두 공룡이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3일 주요 중국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ZTE가 자사의 특허권과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독일 등 유럽 3개국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ZTE도 자사의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화웨이를 중국 법원에 제소했다.
화웨이는 차세대 이동통신기술 LTE 분야의 자사 특허를 ZTE가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아울러 ZTE가 자사 통신 카드는 상표권에도 손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ZTE는 “우리는 타인의 지식재산권을 존중하지만 자신의 권리 보호를 포기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는 성명을 내고, 오히려 자사 LTE 특허를 침해했다고 반박했다.
양사의 특허 소송 전쟁은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 장비 업체끼리의 경쟁 결과로 풀이된다. 양사는 모두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스코나 에릭슨 등 선발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1987년 설립된 화웨이는 현재 이동통신장비 시장에서 에릭슨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린다. 2010년 매출 786억달러로 세계 시장 점유율 15.7%를 차지했다. 이 회사는 이르면 5년 내에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중국 2위 통신장비 업체인 ZTE는 스마트 단말기 시장에 주력한다. 이 회사는 올해 총 1200만대의 스마트 단말기를 출시,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의 스마트 단말기 시장에서 세계 5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