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동통신망, 백홀망도 무선 시대 올 것

보 라르손 파이어타이드 CEO
보 라르손 파이어타이드 CEO

 “이른 시일 내에 이동통신 백홀망도 무선으로 연결하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보 라르슨 파이어타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의 무선 메시(mesh)네트워크 업계를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파이어타이드는 전 세계 5000억원 규모의 무선 메시 네트워크 장비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라르손 CEO가 이동통신망 백홀의 무선화에 대해 자신하는 이유는 일본 대지진 이후 NTT도코모가 이동통신 백홀망의 백업망으로 무선 메시 네트워크를 사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동통신망 가입자단의 기지국·액세스포인트(AP)는 무선망으로 연결돼 있지만 기지국의 신호를 모아주는 백홀·코어망은 유선케이블로 이뤄져 있다. 지진 때문에 케이블이 끊기자 그 지역의 통신은 두절됐다. 하지만 그는 백업 무선망이 있었다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을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르손 CEO는 백홀망을 무선으로 바꾸면 광케이블이 필요 없어 기존 통신망 구축비용보다 평균 15%가 저렴해질 것으로 추산했다. 광케이블을 땅에 묻기 어려운 섬이나 오지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메시 네트워크는 양 장비 사이의 거리가 1km든 10km든 구축 비용이 같아서 간격이 멀어질수록 비용이 적게 든다.

 관건은 통신사업자들의 무선망에 대한 불신이다. 기존의 광전송망이 있는 상태에서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에서 구축 사례가 나오면 한국의 통신사들도 우리 기술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 메시 네트워크는 반경 300m 이상 수km 이하에서 무선 신호를 400Mbps의 속도로 전송할 수 있는 고출력 네트워크 장비다. 가입자망(단말기·기지국)의 신호를 모아서 코어망에 보내는 중간단계인 백홀망에 주로 쓰인다.

 이 회사는 아이트리플이(IEEE) 802.11n 표준을 지원하고 다중입출력(MIMO) 기능을 넣은 메시 네트워크 장비를 개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도시철도 5·6·7·8호선 CCTV 네트워크망을 구축했다. 4대강 사업의 각종 센서 신호를 모으는 메시 네트워크 장비도 이 회사가 공급하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와 총판 계약차 방한한 라르손 CEO는 올해부터 한국에서 물류, 제조 시장으로 역량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