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모니터 전문업체인 코텍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텍(대표 이한구)은 카지노 모니터 분야 글로벌 시장 점유율 53%를 자랑하는 코스닥 히든 챔피언이다.
코텍의 주가가 최근 강세를 보이는 데는 2008년 금융위기이후 최대 수요처인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자 유흥 산업인 카지노산업이 동반 어려움을 겪으면서 하락했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텍은 2008년 이후 매출 성장을 지속했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2008년 17.3%(241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은 10%(143억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률 회복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코텍의 주가는 7000∼9000원 사이에서 등락을 펼쳤다. 지난해 5월 25일에는 651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판세가 바뀌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과 함께 카지노산업이 회복세를 띠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 주가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12일 상승세를 탄 이후 9000원대을 넘어섰다.
최근 발표된 1분기 실적도 카지노 산업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1분기에 매출 394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 작년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4%와 102.4% 개선됐다. 수주산업의 특성상 1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지난 4분기 성수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9%와 71.5% 증가한 셈이다. 윤성훈 코텍 경영지원팀 이사는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미국과 유럽 경기의 회복으로 카지노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포르 등이 관광과 세수 확대 차원에서 카지노 산업 육성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거래처도 1위 카지노 게임업체인 IGT에서 최근 아리스토크라트, 코나미, WMS, 스피엘로 등 전 카지노 업체로 확대되고 있다.
새로운 제품과 사업영역도 코텍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무안경 3D 모니터인 ‘MLD’와 비디오 게임과 릴게임을 접목한 신제품 ‘KTMP’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기술을 접목한 만큼 이익도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교육용 전용 모니터가 탑재되는 전자칠판은 70인치 외에 50인치 모델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교사용 터치 필기 테이블인 ‘포디움’도 이달부터 양산한다. 의료용 모니터 역시 지멘스와 GE 물량을 전량 생산 중이다. 이밖에 NEC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공공정보디스플레이(PID)도 올해 400억원 규모 공급이 기대된다. 이 같은 모니터 전문 업체로의 위상변화는 디스플레이 패널 구매량 확대로 연결돼 코텍의 가격경쟁력도 더 강화돼 이익에 기여할 전망이다.
코텍은 카지노 분야 매출 1100억원, 전자칠판, PID, 의료용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사업을 통해 매출 19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실적 달성 여부가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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