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중소기업, 가상화가 假像이 되어서는 안 된다

[ET단상] 중소기업, 가상화가 假像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화가 IT에서 최대의 화두다.

 가상화는 하나의 물리적 장비를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자원을 다양하게 분배하며 마치 여러 개의 장비처럼 사용하는 기술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의 핵심 기술이다.

 이미 가상화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성격의 솔루션이나 서비스가 아니다. 한 대의 서버를 여러 대의 서버같이 사용하는 가상화는 이미 기업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줄 수 있는 필수 불가결한 기술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기업은 서버 가상화를 통해 자원공유 및 재분배함으로써 인프라 자원을 최적화, 효율화하며 신속하고, 유연한 처리로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력 및 상면, 냉각 등의 절감으로 심지어 그린IT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도 작년부터 기업뿐만 아니라 지자체, 공공기관조차 가상화 기술을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대기업에서 가상화 및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을 전담하는 새로운 관리팀의 등장이 눈에 띄는 변화의 첫 신호로 보인다. 앞서나가는 기업은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이 기존 애플리케이션 도입 모델과는 근본적으로 다를 것임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특히 중소기업은 가상화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완벽하게 수용하는 것에 어려움이 많다. 중소기업 IT 담당자는 서버가상화가 비용을 지속적으로 절감하며 비즈니스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신기술임을 인지하면서도 적은 인원으로 많은 영역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IT 전략과 계획을 이와 연결하는 것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가상화가 단순한 하나의 솔루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상화에 필요한 것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하드웨어와 가상화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이러한 가상 자원의 관리 및 백업 솔루션 등 그리고 컨설팅, 구축, 기술지원 등 모든 제반 요소로 구성되어 있는 IT 인프라스트럭처의 관점으로 보아야 한다.

 국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의 활용도는 IDC 조사에 따라 5.2%로 여전히 낮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에서는 실제로 가상화를 구축하기 위해서 선뜻 나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가상화 구축을 위해서는 IT와 업무 간에 조정을 위한 실사 분석, 가상화, 관리 및 백업을 위한 솔루션 등의 소프트웨어, 기존의 이기종 하드웨어 등을 통합해 최적화할 수 있는 면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구축 이후에 관리, 보안 등의 측면의 리스크도 높아질 수 있다. 자칫하면 오히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구축한 가상화가 관리 초기 투자비용 및 관리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도입 취지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IT 운영에 전략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필요한 내부 자원 및 도구를 갖추고 있는 회사가 드물다. 가상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여러 벤더들과 동시에 수행하기에는 중소기업에 관리 이슈가 너무 벅차다. 중소기업의 IT 담당자들은 서버 가상화를 위해 분석, 설계 단계부터 구매, 구축, 유지보수 등 전 단계에 통합 지원받기를 바란다.

 개별적으로 솔루션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상호 연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등을 효율적으로 통합해 구축해주는 IT서비스 기업이 활성화되어야 중소기업의 가상화도 활성화된다.

 중소기업들이 가상화를 통해 비용 절감, 업무 효율 극대화로 경쟁력을 갖게 된다면 당연히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혹자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두고 IT의 혁명이고 분수령이며 전환점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같이 기업이 IT의 발전속도를 따라가기에 벅찬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가상화가 가상의 것이 아닌 실제 존재하는 큰 혜택으로 기업에 돌아가야 한다.

 최승억 데이타크레프트코리아 대표 echoi@datacraf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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