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도로 주목받는 파키스탄의 휴대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규모의 성장뿐만 아니라 소비자 취향이 중국산 저가폰 중심에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브랜드를 찾는 등 질적 변화도 일고 있다.
파키스탄 통계청(FBS)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7월부터 2011년 3월까지 휴대폰 수입액은 335억 루피(약 8115억원)로 2009~2010년 같은 기간 대비 85.75% 상승했다. 파키스탄은 휴대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는 실질적인 시장 규모에 해당한다.
파키스탄 휴대폰 시장은 2003년 규제 완화로 폭발적 성장을 보이다가 세계 금융 위기와 관세 인상 등으로 2007년과 2008년 침체기를 겪었다. 2010년부터 관세 인하 및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회복으로 휴대폰 가입자가 급증, 현재 1억200만 명에 달한다.
파키스탄의 휴대폰 수입 물량 중 가장 많은 비중은 중국 제품이 차지한다. 시장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휴대폰 이용자의 60%가 4000루피에서 9000루피 사이의 저가폰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시장은 노키아, 삼성, LG, 소니에릭슨 등이 고루 나눠 갖는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들어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산 휴대폰 유입이 줄어들어 급격한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삼성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관심이 높아지고, 단순한 통화기능 외에도 이메일이나 SNS 기능을 선호하면서 좀 더 높은 가격대의 휴대폰 수입 증가가 기대된다.
한편 파키스탄에는 1995년 처음 휴대폰이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1위 사업자인 모비링크(Mobilink)를 중심으로 유폰(Ufone), 종(Zong) 등 5개의 이동통신사가 영업 중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