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콘텐츠 시장이 기존 온라인 시장을 앞지르는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시장이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병행되는 방식으로 커질 것이라고 봅니다.”
네오위즈인터넷이 세이클럽과 벅스에 이어 ‘피망’의 이름을 걸고 신규 플랫폼 사업에 나섰다. 네오위즈인터넷의 소셜 게임 플랫폼인 ‘피망플러스’는 인맥정보와 모바일 서비스를 연결시키는 서비스로 상반기 정식 출시를 앞뒀다.
리듬액션게임 ‘탭소닉’을 시작으로 다양한 모바일 게임에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1월에 출시한 탭소닉은 10주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스마트폰 시장의 ‘킬러 콘텐츠’가 됐다.
네오위즈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새로운 스마트 플랫폼 사업을 이기원 대표에게 맡겼다. 이 대표는 네오위즈와 네오위즈재팬을 거치며 새로운 사업 개발에 앞장서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네오위즈모바일에서 네오위즈인터넷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공동 대표를 유지하며 사실상 ‘두집 살림’을 하고 있다. 회사는 지오인터렉티브와의 합병 이후의 스마트폰 게임개발을 주력으로 삼았다. 사무실도 같은 건물에 있다.
이 대표는 피망 플러스에 대해 “신사업이라는 말로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망플러스가 음원과 커뮤니티 사업을 아우르는 스마트 사업의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순히 휴대폰 기반의 모바일 게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태블릿PC, 스마트TV, 웹 등 다양한 디바이스와 콘텐츠에 플랫폼 적용을 계획했다.
중소 모바일게임사를 대상으로 한 투자, 인큐베이팅, 퍼블리싱·제휴도 피망플러스 사업의 일환이다. 이미 2개 회사의 투자가 결정됐고, 추가로 3개 회사와 계약을 조율하는 상황이다.
“네오위즈인터넷, 네오위즈모바일, 네오위즈게임즈가 모두 각자의 모바일게임 사업을 합니다. 동시에 세 회사가 네오위즈라는 하나의 조직처럼 생각하며 서로 보완하고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나누는 방식입니다.”
모바일에서 스마트폰 게임을 개발하면, 네오위즈인터넷은 스마트 플랫폼으로 퍼블리싱, 서비스를 맡는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자사의 IP를 제공하거나 개발 노하우를 제공할 수도 있다. ‘따로 똑같이’가 중요한 플랫폼 사업인 만큼 이 대표는 3사의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아무리 계열사라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로 다른 회사가 발을 맞추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
이 대표가 전한 비법은 간단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나성균 대표와 윤상규 대표, 이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회의를 한다고 전했다. 1971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세 사람은 네오위즈 창업 멤버로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그 동안 윤 대표가 내부에서 재무, 인사, 기획 등을 담당하는 동안 이 대표와 나 대표가 영업이나 사업 전반을 진행했다. 10년 이상 함께 해 온 셈이다.
이 대표는 피망플러스도 온라인게임 포털 피망의 성공스토리를 기대한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피망이 처음 게임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을 때도 한게임이나 넷마블보다 뒤늦은 출발이었다”고 기억하며 “게임플랫폼이 핵심이라는 판단이 들자 집중적으로 투자했기 때문에 1위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혁신적인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빠른 의사결정과 자유로운 조직문화라고 생각했다. “트워터나 페이스북이 혁신적인 서비스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오래 전부터 세이클럽이나 싸이월드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혁신적인 기술만이 아닌 많은 사용자를 담을 노하우와 섬세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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