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LCD 패널 빅3의 중국 현지 생산 계획이 연기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니혼게이자이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대만 AUO 등 세계 LCD 패널 빅3가 내년부터 중국에서 시작하려던 대형 LCD패널 생산 계획을 2013년 이후로 미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연기 이유를 LCD 패널 공급 과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사가 중국 공장에 투자한 총 금액은 1조엔 규모에 이른다. 니혼게이자이는 공장 가동 연기로 일본의 LCD 패널 관련 제조장비 업체의 수주가 줄어든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쑤저우에서 7.5 세대 LCD 패널 공장을 착공, 내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삼성전자는 세계 LCD TV 수요 증가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중국 공장 가동을 오는 2013년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도 광저우에 8세대 LCD 패널 공장을 당초 내년에 가동시키려 했으나 오는 2013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대만 AUO 역시 올해로 계획된 중국 공장 가동을 2년 뒤인 2013년으로 미뤘다.
3개사가 세계 LCD 패널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작년 기준으로 총 67%에 이른다. 이 업체들은 지난 2009년에 LCD 패널 중국 생산을 추진했지만 기술 공개를 요구하는 중국 당국과의 조정이 난항을 겪다가 2010년 말에 생산 허가를 받았다.
TV용 32인치 LCD 패널의 거래 가격은 4월 기준 개당 150달러 미만이다. 개당 200달러를 웃돌던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중국 BOE와 TCL은 각각 올해 7월 베이징과 센젠에서 8.5세대 공장을 가동시킬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