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길종섭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케이블 디지털전환 시급".."정책 차원 지원책 마련도"

[인터뷰]길종섭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케이블 디지털전환 시급".."정책 차원 지원책 마련도"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합니다.”

 ‘2011 디지털케이블TV쇼’가 열리는 대구 현지에서 만난 길종섭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지상파 못지않게 케이블에서도 디지털 전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말이면 전면 디지털 방송을 시작하지만 케이블의 디지털 전환율은 불과 25%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케이블로 방송을 보는 시청 가구수는 80%를 넘어섰습니다. 불과 1년 6개월안에 디지털 작업을 끝내야 하는데 대부분의 정책 지원이 지상파에 맞춰져 있습니다. 케이블 업체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길 회장은 단순한 정책 배려 차원이 아니라 방송발전기금을 활용하거나 디지털 셋톱박스 지원 등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신업체에 대한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특히 최근 KT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결합 상품이 자칫 방송 콘텐츠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카이라이프를 인수한 KT가 이를 활용한 결합 상품을 내놓고 공격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화·위성·IPTV·VOD를 묶은 OTS상품이 방송과 통신의 컨버전스 형태가 아니라 방송과 방송을 결합한 독점 상품의 소지가 큽니다.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케이블 콘텐츠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길 회장은 방통위에 이미 불합리성을 건의한 상황이며 방통위에서 대책반을 구성해 정밀 조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LG전자 등 TV제조업체의 통신망 공동 투자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현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케이블TV를 중심으로 스마트홈을 구축하고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육성해야 할 시기”라며 “규제 당국은 결합 상품으로 콘텐츠가 헐값으로 팔리는 시장 상황을 정책적으로 판단해 정상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 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