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8’ ‘1566’ 등 전국 대표번호 서비스에도 올 하반기부터 번호이동제도가 시행된다. 이에 맞춰 케이블 인터넷 통신 진영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이 전국 대표번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연 3000억원을 웃도는 시장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이달 안에 전체회의를 열고 전국 대표번호 번호이동제도를 시행하기 위한 고시 개정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번호관리세칙과 번호이동성고시 두 가지가 개정 대상이다.
방통위는 고시 개정과 동시에 세부 시행계획을 마련해 3분기부터 전국 대표번호 번호이동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전국 대표번호는 기업 또는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가 고객과의 소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1588-○○○○’ ‘1566-○○○○’ 식으로 번호를 운영하는 서비스다. 시장 규모는 연간 3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40%가 넘는 점유율을 지닌 KT를 비롯해 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온세텔레콤·SK텔링크 5개 사업자가 전국 대표번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국 대표번호에 번호이동이 도입되면 번호 사용자는 기존 고객과의 단절 우려 없이 더욱 서비스 조건이 좋은 사업자 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대표번호 변경 시 기존 고객과의 연결 기반을 잃을 수 있어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쉽게 사업자를 바꾸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국민권익위원회와 법제처가 전국 대표번호 번호이동이 가능하도록 행정규칙을 고치겠다고 보고하는 등 번호이동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전국 대표번호 번호이동 시행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가 얼마나 빨리, 어떤 유예사항을 두고 세부 운영계획을 마련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아직 기존 상위 전국 대표번호 사업자들은 번호이동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번호 시장이 포화되지 않아 신규 사업자도 얼마든지 정상적인 경쟁을 거쳐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게 기존 사업자들의 시각이다.
반대로 번호이동제도 시행이 임박하자 신규 사업자는 진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KCT는 늦어도 다음 달까지 전국 대표번호 사업자 등록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후발사업자인 KCT로서는 번호이동제도가 사업 연착륙에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고시를 개정한 후 업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방통위` 이달 중 고시 개정, 3분기내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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