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의 차기 모델이 ‘아이폰5’가 아니라 ‘아이폰4S’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지난달 중순 애플 관련 IT매체인 `9to5Mac`이 ‘아이폰4S`의 출시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기해 사이버 공간을 뜨겁게 달궜는데, 한달도 채 되기 전에 또 다시 ’아이폰4S` 출시설이 불거진 것이다. ‘아이폰5’의 출시를 고대하던 아이폰 애호가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소식일지 모르겠다. ‘아이폰4S’의 출시가 자칫 ‘아이폰5’의 출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때문이다.
이번에 제기된 ‘아이폰4S’ 출시설은 미국 포춘지가 ‘Jefferies & Co’의 애널리스트인 ‘Peter Misek’의 리서치 노트를 인용해 보도하면서 확산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C넷 등 IT매체들이 ‘아이폰4S`의 출시설을 소개하면서 애플과 시장의 반응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IT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Peter Misek’이라는 IT애널리스트는 자신의 리서치 노트에서 “아이폰4S‘는 외관상(코스메틱 차원의) 작은 변화가 있으며, 향상된 카메라 성능, ’A5‘ 듀얼 프로세서의 탑재, ’HSPA+‘의 지원 등 스펙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보급되고 있는 ‘아이폰4’의 3G 규격인 ’HSDPA/HSUPA‘는 7.2Mbps급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반해 ’아이폰4S‘의 통신 규격인 ‘HSPA+`는 이론적으로 21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한다. 또 ’아이폰4S‘에 채택되는 프로세서인 ’A5‘는 ’아이패드2‘에 채택되면서 큰 이목을 끌었다.
’아이폰4‘의 후속 모델에 ’아이폰4S‘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스펙상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마치 ’아이폰3‘가 ’아이폰3S‘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프로세서 속도가 다소 개선되고, 카메라의 성능이 좋아진 것에 그친 것처럼 ’아이폰4S‘ 역시 근본적인 변화 보다는 성능 개선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시각이다.
‘Peter Misek’은 ‘아이폰4S’의 출시와 함께 또 다른 중요한 발언을 했는데, 기존의 AT&T와 버라이즌 외에 스프린트, T-모바일, 차이나 모바일이 추가로 아이폰을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연내 아이폰을 공급하고, 차이나 모바일은 1년내 아이폰을 공급할 것이란 지적이다. 현재 T-모바일은 AT&T가 인수를 추진 중인데 이미 T-모바일이 아이폰을 테스트 중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
만일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아이폰을 공급하게 된다면 사실상 미국의 이통 사업자들에게 아이폰 공급이 개방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이동통신 시장에 적지 않은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스프린트와 T-모바일까지 아이폰을 공급하게 되면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이패드는 성장세에 있지만 아이폰은 다소 정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안드로이드폰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국 이통사업자들이 모두 아이폰을 공급하게 되면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잡을 수도 있다.
‘Peter Misek’은 아이폰의 4세대 이동통신 규격인 LTE의 지원과 관련해선 “아직 퀄컴의 LTE 칩셋이 ‘아이폰5’에서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이폰4S’는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결국 ‘아이폰4S’와 ‘아이폰5’의 가장 큰 차이점은 LTE의 지원 여부인 셈이다. 그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신뢰한다면 ‘아이폰5’의 LTE 구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IT전문가들은 만일 ‘아이폰4’의 후속 모델이 ‘아이폰4S’가 될 경우 ‘아이폰5’의 출시 지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당초 9월경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아이폰5’가 내년으로 연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아이폰5’에 탑재될 퀄컴의 LTE 칩셋이 안정적으로 구동된다는 전제에서다. 갑자기 제기된 ‘아이폰4S` 출시설이 한때의 루머로 끝날지 아니면 신빙성 있는 얘기가 될 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서 애플은 다음달 열릴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와 맥의 운영체제인 `OS X`의 미래에 관해 언급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