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NO 상용화 넘어 활성화 여부 주목…다량구매할인 문제 대두

 방송통신위원회가 16일 별정4호(MVNO) 사업 활성화 방안을 추가로 내놓으면서 하반기 MVNO 서비스 개시를 위한 9부 능선은 넘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MVNO의 수익 기반과 직결되는 도매대가 추가 할인 문제가 남아있어 서비스 상용화를 넘어 활성화를 이루기까지는 숙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SK텔레콤을 통해 사업을 준비 중인 MVNO업계는 이번 주 안으로 의견을 수렴, 방송통신위원회에 MVNO 활성화를 위한 추가 건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건의서는 다음달 중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 예정인 다량구매할인율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량구매할인은 가입자와 통화량이 많은 MVNO에게 추가로 도매대가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방통위는 지난해 말 MVNO가 MNO에게 통신망을 빌려쓸 때 31~44%에 이르는 도매대가 할인율을 적용받도록 고시하고, 올 상반기 중 추가로 다량구매할인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MVNO업계는 기존 도매대가 할인율로는 정부가 기대하는 기존 이통사 대비 20% 이상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다며 신속한 다량구매할인율 마련을 요구해왔다.

 MVNO업계는 다량구매할인율이 최소 10~15% 정도는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량구매할인은 MVNO의 수익 기반과 직결되는 만큼 추가 할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해 당사자인 SKT는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SKT측은 “아직 서비스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다량구매할인을 논의하기는 이르다”며 “시장 추이를 지켜본 후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통위가 그간 누누이 다량구매할인율을 상반기 안에 발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어 어떤 수준으로든 이에 관한 가이드라인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방통위는 이날도 MVNO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와 별도로 다량구매할인 등의 내용을 상반기까지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