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창업보육센터들이 잇달아 입주기업 모집을 시작하면서, 스타트업(Start-up)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창업보육센터 평가결과를 근거로 졸업 및 퇴출기업을 선별하고 센터확장 등에 따른 입주 모집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17일 창업보육센터네트워크시스템에 등록된 입주기업 모집공고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부터 입주기업 모집에 착수한 창업보육센터가 총 37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6~7월 입주를 목표로 현재 신청을 받고 있거나, 모집심사를 진행 중인 곳도 10여 개가 넘는다.
각 센터당 3~4개에서 많게는 10개 이상의 기업을 모집하고 있어,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이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면 2년에서 5년까지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할 수 있고, 각종 사무장비와 시설, 자금지원 서비스 등도 받을 수 있어 신생 기업에게는 좋은 기회다.
또 각 센터마다 입주기업 자격 기준과 입주조건 및 기간 등이 조금씩 다른 만큼 스타트업 기업들이 각 사 상황에 따라 유리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통상 입주 자격 기준을 설립 2년 이내로 제한하지만, 단국대의 경우 최대 7년차 기업까지 지원할 수 있다.
이처럼 창업보육센터가 4월에서 7월 사이에 입주할 기업을 집중적으로 모집하는 것은 정부 정책 평가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창업보육센터 운영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청은 매년 3~4월 각 센터의 운영성과를 평가한다. 각 센터들은 평가를 앞두고 부적격 기업을 자체 정리하거나, 평가결과를 토대로 졸업기업 및 부적격 기업을 선별하는 작업을 벌인다. 이후 빈 공간에 새 기업을 맞이하기 때문에 입주기업 모집기간이 몰리는 것이다.
중소기업청 이병권 창업지원과장은 “통상 늦은 봄이나 여름 정도 되면 지난해의 운영성과를 평가한다”며 “최근 창업보육센터의 모집이 늘어난 것도 평가에 따라 각 센터들이 입주기업을 선별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어 “올해부터는 창업보육센터 운영 정책의 초점을 규모 확장보다는 운영 내실화에 맞추고, 보육서비스 수준도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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