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17일부터 검색서비스 빙(Bing)의 검색 결과에 페이스북 친구들이 ‘좋아요(Like)’를 선택한 페이지도 함께 보여주기 시작했다.
3위 검색업체인 MS가 검색결과에 트위터 뿐 아니라 페이스북까지 포함하면서, 트위터만을 추가서비스하고 있는 1위 구글에 도전장을 낸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S는 페이스북 지분을 1.6%(2400만 달러) 확보하고 있다.
소셜 검색은 온라인 인맥들이 생산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의 취향에 부합하고, 더욱 신뢰할만한 검색결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세대 검색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빙의 소셜 검색은 검색하는 사람들의 인터넷 인맥을 이용해 좀 더 연관성 있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MS 측은 영화평, 레스토랑, 여행 등의 정보에 대한 페이스북 친구들의 선호도를 파악해 개인에게 맞춘 검색 결과를 보여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들은 빙의 검색결과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빙의 새로운 검색 서비스는 작년 10월 MS가 페이스북의 데이터를 검색에 이용하겠다고 밝힌 이후 첫 결과물로 구글에 미칠 영향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알티미터 그룹의 샤렌 리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MS와 페이스북의 소셜 검색에 대해) 아주 많이 걱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소셜 검색 강화를 위해 트위터와 제휴, ‘+1’ 기능 등을 선보였지만, 아직 큰 호응은 얻지 못하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검색 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빙과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결합이 낼 시너지는 구글에 위협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구글의 검색 점유율은 65.4%로 작년 12월에 66.6%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반면, 빙은 12%에서 14.1%로 약진하며 2위 야후(15.9%)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MS는 소셜 검색이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하며, 더욱 강화된 서비스를 내보일 계획을 밝혔다.
스테판 웨이즈 마이크로소프트 빙 총괄은 “사람들의 힘을 빙으로 가져오는 것”이라며 “검색이 얼마나 인간에 가까워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진화의 첫번째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