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지재권 공방 당사자간 합의로 마무리…스타2도 케이블서

스타크래프트 리그 광안리 결승전
스타크래프트 리그 광안리 결승전

 ‘스타크래프트’를 둘러싼 지식재산권 공방이 당사자 간 합의로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케이블 채널이 주도하는 ‘스타크래프트2’ 리그의 제작 및 방송도 본격적으로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블리자드는 17일 한국e스포츠협회(KeSPA)·온게임네트워크·MBC플러스미디어와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대회 개최 및 방송에 대한 2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온게임네트워크와 MBC플러스미디어에 제기했던 소송도 취하할 예정이다.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협회 및 방송사는 그동안 스타크래프트 리그 진행과 관련해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분쟁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블리자드는 리그를 제작해 온 MBC플러스미디어와 온게임네트워크를 상대로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저작권 침해 중지 소송을 제기했다.

 블리자드 측은 합의 과정에서 애초 방송사 측에 제시한 ‘대회당 방송 중계권료 1억원’이란 조건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 관계자는 “라이선스 비용은 (기존 조건인) 연간 총 3억원에서 크게 후퇴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양 측의 합의로 국내 e스포츠팬들은 스타2 리그도 게임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미 그레텍이 제작해 진행 중인 글로벌스타크래프트2리그(GSL) 이외의 리그를 게임 전문 방송 채널이 만들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게임채널들은 자체 제작 리그를 방송해 왔다.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국내 라이선스 사업자인 그래텍은 현재 인터넷 방송인 곰TV와 케이블 채널 애니박스에서 글로벌스타크래프트2리그(GSL)를 내보내고 있다. 그레텍과 애니박스의 계약은 2011년까지다.

 오주양 그래텍 e스포츠 본부장은 “기존 게임채널이 스타2 리그 제작 및 방송을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협상을 진행할 용의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스타2 리그 제작에 대한 방송사의 입장은 유보적이다. 온게임네트워크 측은 “스타2 리그 제작에 대한 논의는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MBC플러스미디어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긴 힘들지만 결국 스타2 리그에 손을 대는 수순을 밟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 지재권 분쟁 일지

 

 2007년 한국e스포츠협회 스타리그 중계권 판매 시작, 블리자드 문제제기

 2010년 5월 블리자드, 그레텍과 국내 e스포츠 권리대행 계약 체결

 2010년 7월 스타크래프트2 출시

 2010년 10월 블리자드·그레텍, MBC게임 상대 소송

 2010년 11월 블리자드·그레텍, 온게임넷 상대 소송

 2011년 3월 그래텍 스타크래프트 사업권 반환 및 블리자드 단독 소송 진행

 2011년 5월 블리자드 한국e스포츠협회 측, 스타크래프트 관련 2년 라이센스 체결

김시소기자 sis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