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증가한 현금보유액을 기반으로 한 인수합병(M&A)으로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위기가 안정화 되고 있는 지금이 글로벌 M&A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라는 분석이다.
17일 한국M&A투자협회(회장 이창헌)가 서울 염곡동 KOTRA에서 개최한 ‘M&A를 통한 기업성장 전략’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선 정원용 삼정KPMG 부대표는 ‘글로벌 M&A 전략’이라는 강연을 통해 국내 기업의 M&A 방향을 이같이 제시했다.
정 부대표는 “국내 M&A 시장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 미만으로, 미국(11%)과 영국(12.7%) 등 선진국에 비해 저조하다”며 “국내 M&A 시장의 성장 여력이 많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환율 등이 안정화돼 가는 현재 가격, 가치 창출, 인수 가능성 측면에서 한국 기업의 글로벌 M&A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 부대표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 M&A의 주요 문제점으로 △전략 부재 △M&A 대상 국가에 대한 이해 및 현지 네트워크 부족 △국가별 M&A 프로세스 및 제반 환경 차이 인식 부족 △인수 후 통합 전략 및 실행방안 부재 등을 지적하고, 이를 잘 극복해야 성공적인 M&A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정 부대표의 강연에 이어 △M&A 및 주식투자를 위한 국제회계기준(IFRS) 활용방법(류종현 기업가치투자연구소장) △M&A 계약과 법률(이성훈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이창헌 M&A협회장이 ‘M&A 파이낸싱’이라는 주제로 M&A에 필요한 자금 조달방법을 발표하고, 참석자와 협회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이익실현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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