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어 KT도 웹서핑서비스 중단.. `옴니아2 사태` 전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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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이 ‘옴니아2’ 등 자사의 전략 휴대폰에 선탑재(프리로드)한 웹서핑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KT도 내달부터 쇼 옴니아(옴니아2) 등 10여개 모델의 웹서핑 서비스를 중단한다.

 SKT는 앞서 이같이 결정해 휴대폰 인터넷 접속이 지연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해 대책을 마련한 것은 물론이고 브랜드 신뢰도에도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때문에 KT에서도 ‘제2의 옴니아 대란’이 촉발되리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KT(대표 이석채)는 오는 31일부로 쇼 옴니아 등 윈도 모바일 기반 스마트폰 7종과 갤럭시K, 옵티머스Z, 이자르폰 등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3종의 ‘웹서핑’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웹서핑은 해당 휴대폰에 탑재한 ‘서버형’ 모바일 브라우저다. 이는 직접 특정 홈페이지와 통신하는 스탠드 얼론(stnad alone) 방식과 달리 중간에 인터넷 서버를 둔다. 서버형 브라우저는 인터넷 서버로부터 직접 정보를 수신하는 방식이라 풀 브라우징(PC와 동일한 화면)을 구현하는 데 용이하며 스탠드 얼론 방식보다 접속속도도 두 배 이상 빠르다. 특히 옴니아 등 구형 스마트폰의 경우 CPU 성능이 낮아 인터넷 접속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물론이고 홈페이지 깨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통신사들은 앱스토어 등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스탠드 얼론 방식 대신 전문SW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서버형 브라우저를 선탑재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해당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KT 가입자들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 이 같은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KT는 “휴대폰에 기본 설치한 다른 웹브라우저를 이용하면 동일하게 인터넷 서핑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기본 브라우저는 스탠드 얼론 방식이다. 특히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대체용 브라우저를 내려받을 수 있겠지만 윈도 모바일폰 이용자들은 아직 마이크로소프트가 앱스토어 서비스를 국내에서 시작하지 않아 이마저도 어렵다. KT의 앱스토어인 올레마켓에는 대체가능한 서버형 브라우저가 없다.

 통신사들이 이같이 구형 스마트폰의 서비스를 축소하는 이유는 아이폰4, 갤럭시S2 등 신형 단말로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T에 이어 KT도 유사한 결정을 내림에 따라 이번 사안은 휴대폰 내 탑재한 SW에 대한 대가를 누가 부담해야 하는 문제로도 전이될 전망이다. 쇼 옴니아를 이용 중인 박모씨(23·남·경기도 일산)는 “이용자는 휴대폰을 구매하며 휴대폰 내 들어가 있는 SW에 대한 대가도 당연히 지불한 것”이라며 “이미 구매한 SW를 통신사가 중단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다”고 비판했다.

 정부 관계자는 “단말사와 통신사가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라 소비자들의 피해 정도를 보고 조치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