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이 전면 도입된 1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상장기업의 매출과 순이익 등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및 전자부품, 자동차 등의 수출호조와 민간 소비 회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가 1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유가증권시장 650개사 중 비교가능한 465개사, 코스닥 시장 981개사중 826개사를 조사한 결과, 양 시장 모두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선 개정된 K-IFRS가 적용됨에 따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 등 연결재무제표 제출법인 158사를 포함해 분할 및 합병법인, 감사의견 거절 기업 등 185사는 유가증권시장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관리종목 20개사, 분할합병법인 39개사, 실질심사진행 6개사, 스팩 19개사 등 91사와 미제출기업 64개사도 분석대상에서 빠졌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시장 법인의 매출은 50조3915억원을 기록, 작년대비 14.67%(6조447억원)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 3조3486억원과 순이익 2조528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90%와 9.83% 늘어났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65%로 작년 동기 대비 0.13%포인트(p) 증가했지만 매출액 순이익률은 5.02%로 0.22%p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 업종이 매출 2조3332억원으로 33.92% 급증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7.34%와 92.76% 급증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매출 2조8610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7.16%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259억원과 93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닥시장은 올해 1분기 매출 21조 1107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4.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265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29% 늘었고, 순이익은 1조8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7% 증가했다.
소속부별 실적은 명암이 엇갈렸다. 우량기업부와 벤처기업부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개선됐으나 중견기업부와 신성장기업부는 퇴보했다. 우량기업부 161개사의 매출액은 9조7345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7.05%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8000억원으로 20.74% 늘었다. 우량기업부는 분석대상 코스닥 업체의 5분의 1 수준이었지만 매출액 비중은 46.6%로 절반가량이고, 순이익 비중은 72.8%나 됐다.
벤처기업부 251개사의 매출액은 4조1352억원으로 작년 1분기 대비 16.67% 늘었다. 순이익은 1897억원으로 11.03% 증가했다. 중견기업부 370개사의 매출액은 7조 20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83%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1133억원으로 14.33% 감소했다. 신성장기업부 6개사의 매출액은 1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3% 줄었고 순이익은 3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우량기업부와 벤처기업부가 높았다. 매출 당 영업이익률은 우량기업이 8.3%, 벤처기업은 5.8%, 중견기업이 3.3%, 신성장기업은 -24.4%을 기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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