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용자 몰입도가 중요하다. 어떤 서비스에 사용자가 몰입할 수 없다는 것은 오랫동안 충성 고객으로 머물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와 같다. 이것은 스마트TV, 3DTV,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 다양한 컴퓨팅 디바이스와 수많은 인터넷 서비스에 노출된 사용자에게 쉽고 간편하며 현실감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가 더욱 중요함을 의미한다.
최근 화두인 증강현실(AR)을 살펴보자. 실제 환경과 가상의 객체를 혼합해 주는 증강현실 기술은 사용자에게 향상된 현실감과 부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사용자 주변에 있는 상점의 위치, 전화번호 정보가 입체영상으로 표시된다. 이를 선택하면 자신이 원하는 정보와 연결할 수 있다. 평면적인 정보가 3D기술과 만나 입체화되는 것이다. 올 연말까지 2000만대 보급을 눈앞에 두고 있는 스마트폰에는 자신의 위치정보가 내장되어 있다. 이런 위치기반 기술 활용으로 사용자가 주인공이 되는 응용 서비스가 보편화될 것이고 사용자의 눈은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3D 영화에 관심을 촉발하면서 3DTV를 비롯해 3D 게임, 3D 영화관 등 3D에 대한 기술과 활용은 비약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3D 영화관을 찾아 3D 시청용 안경을 쓰고 영화를 꼭 한번 감상해 보시길 권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영화에 더 몰입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DTV 역시 이제는 기술개발의 단계를 넘어 가정에 보급되는 시점에 와 있다. 누구나 집에서 3DTV로 3D 영상을 즐기는 시절이 그리 멀리 않은 듯하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그래픽과 이성을 중시하는 사용자환경(UI)을 넘어서 요즘은 사용자경험(UX)이 더 중요하다. 단순히 아름답고 직관적인 화면을 구성하는 단계는 넘어섰다. 사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경험을 원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편리성과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소셜 게임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결합해 발전하고 있다. 소셜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이 단순히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캐릭터로 게임에 참여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 평면적인 캐릭터를 넘어 크로마키(영상에서 배경을 제거하고 다른 영상과 합성하는 영상 처리기술) 처리를 한 영상 아바타를 만들어 사랑의 스튜디오 또는 역할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면 그 재미는 배가되고 더욱 현실감 있는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내가 직접 설정한 모습의 아바타가 특정 서비스의 고정된 틀 속에 갇혀 있지 않고 나를 대신해 각종 게임과 이벤트에 참여하는 미래는 생각해 볼 수 없을까.
사람의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섬세한 인터페이스와 소소한 경험을 중시하는 기술들이 사용자의 몰입을 더욱 가져오게 할 것이다. 이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는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다. 사용자가 몰입할 수 없는 서비스, 사용자를 중시하지 않는 인터넷이 외면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전제완 유아짱 대표(ceo@uajj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