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특수관계인’들의 경영참여가 활발하다. 김택진 사장으로 대표되던 기업 이미지도 다양해졌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지난 16일 중국 선전 텐센트 본사에서 이루어진 ‘블레이드앤소울’ 중국 서비스 계약 조인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던 윤 부사장은 직접 조인식 기념 촬영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섰다.
이 날 행사에는 마틴 라우 텐센트그룹 총재 등 양사의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사전에 다른 일정이 잡힌 김택진 사자을 대신해서 참석한 것”이라며 “(윤 부사장은) 글로벌 전략과 해외 세일즈를 책임지는 최고전략책임자(CSO)로서 마틴 라우 총재가 참여한 텐센트 측과 격을 맞추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김택진 사장과 결혼한 윤 부사장은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임 중이다.
윤 부사장은 지난 4월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 기자간담회에 김택진 사장과 동석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불참했다. 국내 언론 관심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중국에서 열린 블레이드앤소울 조인식은 국내 언론이 참여하지 않았고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택진 사장의 동생인 김택헌 전무의 행보도 활발하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장을 맡은 김 전무는 그동안 김 사장을 대신해 대외행사에 종종 모습을 나타내왔다. 특히 JYP·iHQ 등 외부 회사와의 업무협약에서 엔씨소프트를 대표해왔다.
김 전무는 최근 이용자와의 접점도 넓혀 가는 중이다. ‘리니지2’의 대형 업데이트를 앞두고 5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매달 이용자와 파티를 직접 개최하는 등 대 고객경영 전반에 나선다. 김 전무는 이용자 파티를 발표하며 본인의 캐리커처와 ‘Mr.K’라는 별칭을 내세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특수관계인들은) 담당업무에 따라 당연한 활동을 하는 것일 뿐, 가족경영이 강화되는 등의 의미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조직이 거대해지고 업무가 분화되면서 특수관계인들이 맡은 분야도 도드라져 보이는 것 같다”면서도 “과거 김택진 사장의 색깔이 강하던 기업이미지가 다채로워졌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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