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이동통신사의 1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전략과 해외 시장 확보가 결정지었다.
유럽의 1위 사업자인 보다폰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중 음성, 데이터, 문자메시지, 인터넷 등을 포함한 서비스 부문 매출은 2.5% 증가했다.
보다폰의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예상을 뒤엎는 것으로 보다폰 측은 스마트폰 활성화로 인한 데이터 매출 증가와 신흥 시장에서 성장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지역의 매출은 전년 동기 11.8%증가했으며, 특히 인도 지역 매출은 16.2%나 상승해 처음으로 이윤을 냈다.
데이터 부문 매출 역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지난 1년 동안 보다폰의 데이터 부문 매출은 26.4%가 증가했고, 현재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시장 내에서 보다폰의 스마트폰 점유율도 11.6%에서 18.7%로 늘었다.
비토리오 콜라오 보다폰 CEO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2위 사업자인 텔레포니카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해 154억 3500만유로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로 데이터 부문 매출이 18.6%가 늘었으며, 데이터 통신 비율이 전체 12%를 차지한다. 자국인 스페인에서 매출은 다소 감소했지만 중남미 시장에서 5.7%가 성장으로 전체 매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텔레포니카 측은 중남미 시장의 비중이 45%에 달하며 브라질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텔레콤은 규제 이슈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매출 상승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112억 30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했다. 프랑스텔레콤은 신흥 시장에서 휴대폰 가입자가 25%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지역에서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지역에서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도입된 새로운 세금 정책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텔레포니카의 순이익은 16억 2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가량 감소했다. 프랑스텔레콤 역시 영업 이익률은 33.3%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동기 대비 1.3%줄어든 수치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