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산업용 통신프로토콜 내년 하반기 국제표준 채택

LS산전이 독자 개발한 산업용 통신 프로토콜 ‘라피넷(RAPIEnet)’이 내년 하반기 국제표준(IS)으로 채택, 전 세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을 전망이다.

 18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폐막하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공정계측·제어·자동화(TC 65) 분야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LS산전이 제안한 라피넷 기술이 국제표준 제정 절차의 CDV 단계를 통과할 전망이다. LS산전은 라피넷 중 통신케이블 및 커넥터 설치(IEC 61784-5-17) 2종을 제안했다.

 IEC에서 CVD(Committee Draft for Vote) 단계란 6단계의 국제표준제정 절차 중 네 번째로 각국에서 국제표준으로 제안한 기술이 이 단계까지 논의되면 이변이 없는 한 승인단계(FDIS)·국제표준 발행단계(IS) 절차를 밟게 된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전 세계 15개국의 IEC 위원들이 LS산전의 산업용 통신 프로토콜을 놓고 심의를 벌이는 과정에서 특별한 반대가 없었다”며 “내년 상반기 FDIS 단계를 거쳐서 하반기 국제표준으로 승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LS산전은 이를 계기로 미국·일본·독일 등 산업 자동화 선진국들이 독점해온 ‘산업용 통신 프로토콜’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산업용 통신 프로토콜은 생산라인에 적용한다는 점에서 안전성을 우선시해 범용통신 프로토콜과 달리 까다로운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LS산전은 또, 약 100억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산업용 통신기술 분야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교두보도 확보하게 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라피넷은 기존 산업용 통신표준 규격과 호환하면서도 데이터 전송의 실시간 보장, 통신에러에 대한 신뢰성을 한 차원 높인 통신기술로 1Gbps의 전송속도를 보장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라피넷은 반도체·자동차 등의 제조공정 자동화, 원자력발전소 등의 전력설비 자동화, 로봇제어 등의 실시간 통신 분야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로 향후 지능형 시스템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 활용이 가능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