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서 예금과 보험 업무를 취급하고 있다고 하면 “정말?”하고 놀라는 사람들이 있다. 우편 업무가 주된 업무이다 보니 생겨난 오해다. 하지만 우체국에서 다양한 예금과 보험의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중 우체국예금은 보통·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예금수신고도 50조원이나 된다. 예금의 97%가 유지 잔고 1000만원 이하여서 서민생활 금융기관이라고 봐도 무방하며, 대출은 취급하지 않는다.
우체국에서도 국제송금이 가능하다. 형태는 크게 3가지다. 수취인의 은행계좌로 송금, 우체국계좌로 송금, 주소지로 송금하는 형태다. 은행계좌로 송금은 전 세계 모든 나라로 가능하다. 우체국 계좌로 송금은 일본과 스위스, 주소지로 송금은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과 아시아, 남미 일부 나라만 가능하다. 건당 미화 1000달러 이하로 송금할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일요일에도 국제송금을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다. 우선 서울 혜화동우체국에서 매달 넷째 주 일요일에 국제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혜화동은 국내 이주 근로자들이 일요일에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일요일 국제송금 서비스는 해외 이주근로자, 결혼 이주여성 등 국내 다문화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이뤄졌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는 지난해 이미 126만명을 넘어섰고 대부분은 이주 근로자들이다. 이들은 직장에서 받은 급여를 본국의 가족에게 송금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말과 휴일에는 대부분 금융기관들이 문을 닫기 때문에 이용하는데 불편이 많았다.
서울혜화동우체국은 매달 넷째 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 넷째 주 일요일이 명절이나 성탄절 등 공휴일과 겹칠 때에는 셋째 주 일요일에 문을 연다. 우정사업본부는 서울혜화동우체국에 이어 외국인들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일요일 국제송금 서비스 우체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