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관련 뉴스가 연일 신문과 방송의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무엇인지 몰랐던 사람들도 궁금해 할 만큼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마침내 지난 5월 16일, 정부는 대전 대덕지구를 거점지구로 선정하며 수년 간 지속됐던 선정 작업을 일단락 했습니다. 과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무엇이고, 벨트가 조성되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리고 왜 입지 선정이 논란이 되고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등을 알아봅시다.
Q: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란 무엇인가요?
A:한 마디로 요약하면, 기초과학을 획기적으로 진흥시키기 위한 종합 단지를 말합니다. 즉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와 교육, 국내외 우수한 과학자들이 살 수 있는 주거환경, 연구성과를 비즈니스로 연결할 수 있는 금융과 산업기능까지 모든 것을 벨트처럼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뜻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목표도 ‘기초과학을 획기적으로 진흥시키고, 기초과학의 연구성과가 미래 우리나라 성장 동력의 씨앗이 되도록 만들자’였습니다. 이를 위해 벨트의 핵심인 거점지구를 조성하게 됩니다. 이 거점지구를 중심으로 연구, 비즈니스 금융, 산업 등으로 특화된 인근의 기능지구가 구축돼 거점지구와 협력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Q: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는 무엇이 들어서나요?
A:우선 거점지구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등 대형 연구시설이 들어섭니다. 또 연구를 수행할 우수한 인적 자원을 양성하기 위한 대학 등 교육시설이 갖춰지고, IT(정보통신기술)·BT(바이오기술)·NT(나노기술)·GT(그린기술) 등 첨단산업 분야의 기업과 그 연구소들을 유치하게 됩니다. 또 세계적인 우수 과학 인재와 기업들이 들어와 연구와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생활환경도 만듭니다.
거점지구와 기능적인 협력을 주고받을 기능지구는 인근 도시들에 분산돼 조성됩니다. 벨트처럼 연결될 기능지구는 거점지구와의 인력 교류는 물론이고 문화·예술·비즈니스 환경을 공유하며, 기초연구성과를 공동 활용하는 협력관계를 구축하게 됩니다.
Q:왜 논란이 됐나요?
A:처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한 논의가 나온 것은 2005년입니다. 교수들을 중심으로 과학과 예술이 결합된 공간에 대한 구상이 나왔고, 이것이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전달되면서 구체화됐습니다. 이후 이명박 대통령 당선 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구체화되면서 256조가 넘는 생산유발액과 225만명에 이르는 고용창출 등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부각됐습니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벨트 유치에 나서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거의 모든 지역이 벨트 유치에 뛰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고,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개입되면서 입지 선정이 표류하기 시작했고요. 논란이 커지자 정부가 입지를 엄정하게 심사해 선정하겠다고 밝히고, 마침내 대전 대덕지구로 선정하게 됐습니다.
Q:앞으로 벨트구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거점지구가 결정되면서 앞으로 구체적인 벨트 조성 계획이 실행될 전망입니다. 정부는 과학벨트위원회를 통해 오는 12월까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이 기본계획에는 △거점·기능지구 위치 및 면적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운영 및 중이온가속기 구축방안 △비즈니스 환경 및 국제적 정주환경 구축 등이 담기게 됩니다. 국토해양부도 12월까지 과학벨트 거점·기능지구 최종 지정 고시를 하게 됩니다. 과학벨트의 핵심 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은 내년 초까지 원장 임명 및 개원준비를 하게 됩니다.
이어 2012년에는 과학벨트위원회가 1월 중 ‘2012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한 해 동안 추진할 일을 실시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거점지구 개발절차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
권건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