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어를 몰라도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의사소통 할 수 있는 ‘통역 휴대폰’을 NTT도코모가 개발했다. 구글이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번역 기술을 활용해 몇 년 내에 통역까지 가능한 휴대폰을 내놓겠다고 선언한 바 있지만, 체험 모델을 일반인에게 공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IT 전문 매체인 RBB투데이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막하는 ‘와이어리스 재팬 2011’에 NTT도코모가 통역 휴대폰을 전시한다고 23일 보도했다.
NTT도코모가 개발한 통역 휴대폰은 말 그대로 언어가 통하지 않는 사람끼리 대화가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입력한 문장을 번역하는 번역 소프트웨어와 달리 사람의 말을 실시간으로 인식, 텍스트로 만들고 이를 번역한다. 번역이 끝난 문장은 다시 음성으로 합성, 상대방에게 들려준다. 두 대의 휴대폰 사이에는 음성인식과 번역 기능을 담당하는 서버가 있다.
NTT도코모가 공개한 제품 동영상을 보면 보통의 휴대폰 통화처럼 실시간으로 의사가 전달되지는 않는다. 말한 후 번역된 음성이 나오기까지 약 1∼2초 정도 걸린다. 음성인식이나 번역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동영상에선 “교토를 관광하고 싶은데, 도쿄에서 교토까지 얼마나 걸립니까?”라는 대화를 번역해 상대방에게 영어로 전달했다. “신칸센으로 2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라는 말의 통역도 매끄러웠다. 철도 예약에 관한 내용도 완벽에 가깝게 통역됐다.
NTT도코모 측은 “활용이 다양한 어미 부분은 아직도 약간의 실수가 있지만 의미 전달이라는 수준에서 본다면 당장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재 영어 통역만 가능하지만 향후 한국어와 중국어 통역 휴대폰도 개발을 검토 중이다. NTT도코모는 와이어리스 재팬 2011 행사장에 통역 휴대폰을 전시, 관람객들에게 체험 기회를 줄 방침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