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의 선행 지표인 출하액 대비 수주액 비율(BB율)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23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행한 ‘4월 수주출하비율’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북미 반도체장비제조업체 수주액은 16억달러로 0.98의 BB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BB율은 북미 반도체장비제조업체들의 직전 3개월간의 평균 수주액을 출하액으로 나눈 수치다. 따라서 BB율이 1.0을 넘으면 수요가 생산보다 많다는 것으로 ‘경기상승’을 의미하며 1.0을 밑돌면 ‘경기둔화’를 뜻한다.
북미 반도체장비제조업체들의 BB율은 지난해 8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 10월 0.98을 기록, 1.0 이하로 낮아지면서 경기둔화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0.85로 하락한 이후 2, 3월에 각각 0.87과 0.95로 점차 회복됐다.
지난 4월에 기록한 직전 석 달의 전 세계 장비 평균수주액은 16억달러로 지난 3월(15억8000만 달러) 대비 1.1% 증가했으며 지난해 4월 14억4000만달러에 비해서는 10.8%가 상승했다.
4월에 기록한 직전 석 달의 전 세계 장비 평균 출하액은 16억3000억달러로 지난 3월(16억6000억 달러)에 비해 1.6% 줄었지만 전년 같은 기간의 12억8000억달러에 비해서는 27.4% 증가했다.
댄 트레이시 SEMI 산업조사 및 통계 부문 수석이사는 “신규 반도체제조장비에 대한 수주 상승세가 매출의 소폭 감소와 맞물려 BB율 균형점에 근접해 가고 있다”며 “현재의 수주 및 투자 움직임은 공시된 올해 설비투자(CAPEX) 계획에 맞춰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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