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산업 대표주자들은 올 한해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체질강화에 나서는 한편 해외진출 지역을 늘려 판로 다변화에 나선다. 신작 출시와 해외진출은 이들 기업이 가진 공통 목표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등 대형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MMORPG) 2종을 공개하고 ‘스틸독’·‘팝캡월드’ 등 캐주얼 게임들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강점인 MMORPG를 확장하는 한편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캐주얼게임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특히 길드워2는 전작의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과 북미시장을 노린다. 630만장 판매고를 올린 ‘길드워’ 이용자층을 길드워2로 연결시켜 시리즈 연착륙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무협을 배경으로 한 ‘블레이드앤소울’은 중국시장을 겨냥한다. ‘QQ메신저’와 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로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한 텐센트 그룹과 손을 잡고 ‘대륙 제패’의 꿈을 꾼다.
◇상장·수출...해외시장 공략으로 글로벌 기업 발돋움=국내 대표 게임기업들에게 한국 시장은 이미 좁다. 온라인게임 불모지에 먼저 깃발을 꽂으려는 기업의 경쟁은 올 한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된다.
넥슨은 일본 상장을 추진하는 한편 빠른 걸음으로 중국시장 진출에 나선다.
넥슨은 현재 1인칭 슈팅게임(FPS) 국내 1위를 고수 중인 ‘서든어택’ 중국 서비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든어택은 중국 최대 게임사 중 하나인 샨다의 협조를 통해 올해 7월부터 정식으로 서비스 될 예정이다.
또 대한민국 게임대상 6개 부문을 휩쓴 ‘마비노기 영웅전’을 6월 중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일본·유럽 등지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국내에서 3500만명 회원을 확보한 CJ E&M 넷마블은 스튜디오 체제를 중심으로 한 자체 개발작 강화(IP확보)와 이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해외 사업 전개에 힘쓴다.
CJ E&M 넷마블은 2008년 그 해 업계 최다 해외수출 수주금액 3400만달러를 달성했다. 2009년에는 해외사업부문 연매출이 총 145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출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2010년 6월 일본서비스를 시작한 ‘SD건담’도 월 최고 매출 20억원을 달성하며 성공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CJ E&M 넷마블은 올해 자체 개발 스튜디오에서 나온 게임들을 CJ E&M의 해외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에 진출시킬 예정이다. 또 그룹 내 타 부문의 콘텐츠와 연계된 게임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해 ‘슈퍼스타K 온라인’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할 계획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일본 자회사인 게임온을 필두로 중국·미국 등 해외 법인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사업성과를 극대화 시킬 계획이다.
중국공략 중심축은 최근 동시접속자 270만명을 기록하는 등 큰 성과를 올린 크로스파이어다. 1인칭 슈팅게임 ‘아바’ 역시 일본·대만·북미 등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고, MMORPG ‘세븐소울즈’ 역시 대만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네오위즈 게임즈는 특히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북미·남미·인도 및 기타 동남아 시장 시장으로 수출지역을 다변화 할 예정이다.
◇덩치는 크지만 스마트하게=NHN 게임부문을 책임지는 한게임의 2011년 전략은 △웹보드게임 사업의 건전화 △퍼블리싱 사업 강화 △스마트폰 게임 시장 선점 △신규 게임 서비스 모델인 플레이넷의 성공적인 론칭 등 4가지로 정리된다.
한게임은 특히 ‘스마트폰용 게임’에 주목하고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최근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개발사인 ‘오렌지크루’를 설립했다. 한게임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모바일 게임 역량을 집중해 한일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1위 자리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스마트폰 시장과 관련해 내부 제작뿐 아니라, 외부 개발사에 대한 투자 및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