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특집] 중견게임사, 2011년을 기대하라

　중견 게임업체들이 오랜 부진을 털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상위 4개 업체들을 제외하고 국내 중견 게임사들은 적자를 내거나 인수〃합병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까지 실적 부진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웹젠, 와이디온라인 등 중견업체들은 올해를 물러설 수 없는 ‘반전의 해’로 삼았다.

　핵심 전략은 자체 개발 라인업의 강화와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벗어난 적극적 해외시장 진출이다. 올해 초까지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내부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나아가 남미, 러시아, 유럽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영업망을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블루홀스튜디오는 북미, 유럽, 일본 지역에 하반기 서비스 준비를 마쳤고, 와이디온라인과 액토즈소프트는 각각 ‘마에스티아 온라인’과 ‘다크블러드’의 정식서비스에 전력투구할 방침이다.

　대기업으로 인한 퍼블리싱 게임 쏠림 현상의 난관에도 불구하고 대형 후속작 위주로 게임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실리적 영업 전략도 세웠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자사의 IP(Intellectual Property)를 활용한 게임으로 전작의 명성을 이어가면서 게임개발명가로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위메이드는 대작 무협게임 ‘창천2’로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장악력을 이어간다. 지난해 NHN게임스와 성공적인 합병을 완료한 웹젠은 자사의 대표 타이틀의 후속작인 ‘뮤2’와 ‘아크로드2’를 연내 공개한다. JCE는 ‘프리스타일 풋볼’의 여세를 몰아 한층 대중화된 콘텐츠로 거듭난 ‘프리스타일2’로 스포츠게임 명가의 자존심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스마트폰 게임사업부를 통해 온라인에서 쌓은 개발 및 서비스 노하우를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이어나가겠다는 목표도 추가했다. 와이디온라인과 액토즈소프트는 별도의 스마트폰 사업부서 및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조직을 편성해 수익 창출 다변화를 꾀한다.

　하반기 중견업체들의 성공 여부는 향후 국내 게임산업의 흥망성쇠를 바라보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몸집은 줄이고, 매력은 높이는 ‘허리’들의 반란이 기대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