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차세대, 대우정보시스템 Vs 현대정보기술 `맞대결`

 올해 증권업계 마지막 차세대사업으로 주목받았던 유진투자증권의 차세대 시스템구축 프로젝트가 대우정보시스템과 현대정보기술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차세대사업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대우정보시스템과 현대정보기술·현대유엔아이 컨소시엄이 최종 참여했다고 24일 밝혔다. 가격 및 기술평가를 진행,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 대상자가 선정된다.

 유진투자증권 차세대사업은 올해 증권IT의 마지막 대형 차세대사업으로 IT서비스 대기업들은 물론이고 중견 IT업체까지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대우정보시스템과 현대정보기술 컨소시엄 두 곳만 제안에 참여했다. 증권사 차세대사업 중 IT서비스 대기업 3사가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업체가 고심 끝에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는 유진투자증권의 차세대사업이 단순 개발용역 중심 사업이라 수익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미 차세대 시스템의 분석 및 설계 작업을 직접 추진했고, 이번에 선정될 사업자는 분석된 내용을 기반으로 시스템 개발 및 구현 작업만 진행하면 된다. 때문에 다른 증권사 차세대 프로젝트에 비해 사업자의 역할이 크게 줄었고, 프로젝트 규모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의 구매 비용을 제외하면 100억원 미만 수준이다.

 업체들이 이미 동종업계의 차세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 동시에 여러 개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가 벅차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로 작용했다. 삼성SDS는 메리츠종합금융증권, LG CNS는 교보증권에 이어 이트레이드증권의 차세대사업에 최근 착수했다. SK C&C는 한국투자증권 차세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윤 유진투자증권 전무(CIO)는 “타 증권사의 참조모델을 적용하기보다는 우리 회사에 맞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개발할 목적으로 분석과 설계 작업을 직접 진행한 탓에 이번 추가 프로젝트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10년간 운영해온 시스템을 새롭게 재구축한다. 특히 기존 브로커리지 영업 뿐 아니라 자산관리(VM) 영업을 지원할 수 있는 정보계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말, 늦어도 2013년 초 차세대 시스템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