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의 에듀Will-be]<97> 공짜, 과연 좋기만 한 것일까?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공짜`일 것이다. 아무 대가 없이 그냥 준다는데 그것을 마다할 사람이 얼마가 되겠는가?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겪게 되는 여러 이야기들을 듣고, 경험해 보니 `공짜가 과연 좋기만 한 것일까?`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하철 역을 지나다 보면 화장품이나 음료수를 공짜로 나눠주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를 공짜로 받기 위해서는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귀찮아서 혹은 바빠서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공짜로 준다는데 받아야지 하는 생각에 잠깐 시간을 내어 이름과 연락처를 적고 공짜 상품을 받아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누구나 한번쯤 겪어 보았을 일이다.

 

 그럼 여기서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과연 내가 공짜로 받은 마스크 팩은 정말 공짜일까?` 언뜻 생각하면 아무 대가 없이 물건을 받았으니 공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공짜가 아니다. 돈 대신 이름과 연락처 등 나의 개인 정보를 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90% 이상은 이러한 공짜 물품을 받은 후 이와 관련해 상품을 홍보하거나 판매를 권유하는 전화를 받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A부장은 경품응모 열풍이 한창이었을 때 경품응모 사이트에 가입해 하루에 적게는 몇 건에서 많게는 몇 십 건씩 경품응모를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타올 세트나 면도기 등에 당첨되어 경품응모에 더욱 열중하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 원치 않는 스팸 메일이나 문자가 예전에 비해 너무 많이 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경품응모를 하면서 기재했던 메일이나 핸드폰 정보의 노출이 문제가 되었다는 것을 느껴 그 다음부터는 경품응모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물론 순수한 목적에서 공짜로 제공되는 것도 많고, 공짜라고 해서 무조건 뭔가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경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짜`라고 했을 때 한번쯤은 `정말 공짜일까?`하는 의문을 가져보는 것도 현명한 소비와 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양형남 에듀윌 대표 ceo@eduwil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