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광을 되찾으려는 소니의 ‘권토중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오랜 부진을 씻고 작년 4분기에 오른 세계 TV 시장 2위 자리는 3개월 천하에 그쳐 올해 1분기 LG에 재역전을 허용했다. 흑자 전환이 예상됐던 TV 부문 실적도 적자에 머물렀다.
24일 일본 주요 언론은 2600억엔 적자를 뼈대로 하는 소니 2010년 실적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이 가운데 매출 1조엔이 넘는 TV 부문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 경영악화의 주범으로 꼽혔다.
소니의 2010년 TV 부문 적자는 약 250억엔에 이른다. 1300억엔에 가까운 2008년이나 700억엔을 웃도는 2009년에 비해서는 적자폭이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2004년 시작된 TV 부문 누적 적자는 무려 4000억엔을 넘었다.
흑자전환이라는 소니의 당초 목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가토 마사루 소니 CFO는 “TV 사업에서 뚜렷한 수익 개선을 예상했지만 지진이라는 악재로 손해가 갑자기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2009년까지 TV와 게임기, 휴대폰이라는 3대 적자 부문을 안고 있었지만, 2010년에 TV를 제외하고는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소니 측은 올해 전체 실적 가이드라인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4400억엔과 1500억엔 감소로 내놨다. TV 부문도 마찬가지다. 가토 CFO는 “부품 조달 차질로 생산 지연이 불가피해 TV 부문의 비용 절감이 기존 계획대로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소니의 2010년 매출은 2009년에 비해 약간 감소한 7조1810억엔이다. 손익 면에서는 2600억엔의 적자를 냈다. 2009년 적자 408억엔보다 6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당초 소니는 700억엔대의 흑자를 예상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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