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앱 장터가 오는 7~8월부터 중국과 일본에서도 열린다. 수억명이 넘는 새로운 이용자 기반이 확보됨에 따라 국내 앱 개발사의 해외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SK텔레콤과 KT는 7~8월부터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일본 NTT도코모 등을 대상으로 해외 앱 마켓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서비스가 구현되면 중국과 일본의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스마트폰에서 손쉽게 한국 개발자가 만든 앱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 개발자들은 애플 앱스토어 같은 글로벌 앱 마켓 대신 국내 앱 마켓에 등록하는 것만으로 중국과 일본의 수억명 가입자를 잠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사업자의 해외 시장 진출이 확대되는 동시에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을 통한 글로벌 상생 모델이 마련될 전망이다.
SKT는 오는 7월 자사의 앱 마켓 ‘T스토어’를 차이나모바일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구축한다. 이를 위해 SKT는 최근 중국 현지에서 차이나모바일과 모바일 콘텐츠 교류 및 에코시스템 구축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T스토어는 차이나모바일의 앱 마켓인 ‘모바일마켓’에 입점, 6억명에 이르는 차이나모바일 고객을 만난다.
이어 SKT는 T스토어를 일본 이용자에 최적화한 ‘(가칭)J스토어’를 개발, 오는 9월부터 복수의 일본 이통사업자에 제공할 계획이다.
독립형 앱 마켓인 J스토어가 구축되면 일본 이동통신 이용자들은 현지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J스토어에 접속해 한국산 앱을 이용할 수 있다.
KT도 8월부터 차이나모바일과 NTT도코모에 숍인숍 형태로 자사의 ‘올레 마켓’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1월 이들 두 회사와 글로벌 통합 앱스토어 프로젝트 ‘오아시스(OASIS:One Asia Super Inter-Store)’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KT는 올레 마켓에 등록된 앱 가운데 우수 앱 30여개를 선정, 중국과 일본 현지화 작업을 거쳐 8월 중 현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 앱 마켓 서비스 개시에 맞춰 SK텔레콤과 KT는 국내 앱 개발자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SKT는 다음달 국내 앱 개발자의 해외 진출을 돕는 ‘글로벌콘텐츠유통지원센터(GDC)’를 설립한다. KT는 3분기 중 차이나모바일·NTT도코모와 한중일 앱 공모전을 개최해 글로벌 앱 개발을 촉진할 예정이다.
이주식 SKT 서비스플랫폼부문장은 “앞으로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T스토어의 모바일 에코시스템을 확장해 한국 개발자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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