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데이터 트래픽 폭증 대책 3사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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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PC)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대두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KT는 와이브로를 활용한 3W(와이브로+와이파이+WCMA)전략을 내세운 반면에 SKT는 와이브로 대신 LTE를 데이터 트래픽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폭증하고 있는 무선 데이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파수 활용도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 등 근본적인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26일 한국정보통신설비학회가 주관하고 본지가 후원해 ‘주파수와 모바일 트래픽 폭증에 대한 현황, 대책 그리고 방안’이라는 주제로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한 ‘2011 정보통신설비 춘계세미나’에서 이통사업자는 이 같은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해법을 제시했다.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대안은 주파수 재배치=행사에선 폭증하는 무선데이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파수를 재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박덕규 목원대 교수는 “이웃 일본의 경우 이동통신 트래픽 수요가 2007년 이후 매년 4배 이상 증가하며 주파수 재편성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기존 주파수 활용도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와이브로 투자에 소극적인 SKT를 겨냥한 질문도 이어졌다.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는 “부족한 주파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에 대한 재점검 문제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수용 방통위 주무관은 “한정된 주파수만으로 데이터 트래픽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우회망 확보, 가입자 용량 증설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다만 향후 2015년까지 총 400메가가량의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놓고 종합적으로 검토 ”이라고 말했다.

 ◇무제한 요금제…전략과 정책을 흔들다=논의가 주파수 재배치로 확대된 이유는 지난해 무제한 요금제가 등장하며 기존 전략과 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했기 때문. KT는 오는 2015년 자사가 수용해야 하는 총 트래픽은 WCDMA와 4세대인 롱텀에볼루션(LTE) 수용 용량의 3.2배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지창 SKT 엔지니어링 본부장은 “올해 1월 기준으로 SKT의 3G 트래픽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20배 가량 증가했다”며 “특히 지난해 8월 무제한 정액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트래픽이 더욱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통 3사 ‘LTE vs 와이브로’…트래픽 분산 ‘핫 이슈’=이통 3사는 데이터 트래픽 문제를 해결할 4세대(G) 망 투자로 LTE와 와이브로라는 각기 다른 노선을 선택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KT는 와이브로를 활용한 3W(와이브로+와이파이+WCMA)를 주력으로 하고 LTE는 보조재로 활용한다. SKT는 와이브로 대신 LTE를 데이터 트래픽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지목했다. 유지창 SKT 엔지니어링 본부장은 “와이브로는 단말 수급 문제 등 생태계(에코시스템)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중순에 LTE 전국서비스를 한다. 3사는 이날 3G망의 트래픽을 분산할 수 있는 최신 기술도 선보였다. KT는 와이파이 인프라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하반기에 ABC 데이터 오프로드 기술을 선보인다. SKT는 권역별로 데이터 트래픽 특성에 맞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3사 모두 펨토셀 도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