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빠져 나와 실제 세계를 더 많이 경험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게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위치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포스퀘어’ 공동 창업자 나빈 셀바두레이(30)의 시선은 실제 장소와 실제 사람들의 관계에 꽂혀 있었다. 스마트폰과 SNS 등 최근 IT 트렌드의 총아들을 창조적으로 결합한 서비스를 만들어냈지만, 이들 서비스가 가야할 방향은 바로 실제 세계라는 것.
SBS 서울 디지털 포럼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나빈 셀바두레이 창업자는 “어릴 때부터 도시를 여기저기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며 “몰랐던 멋진 장소를 발견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이를 친구들과 공유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포스퀘어는 그의 이러한 꿈이 반영된 서비스이다. 포스퀘어 이용자는 방문한 장소에 `체크인`이란 기록을 남기고 해당 장소에 대한 간략한 평을 쓴다. 이 과정에서 자기 친구들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활동을 실제 세계의 실제 활동과 결합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세계 10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하루 체크인 수가 300만건, 총 체크인 수는 6억건에 달한다.
셀바두레이는 “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인터넷의 가치를 실생활에도 끌어낼 수 있게 됐다”며 “이런 점을 잘 살려 실제적인 도움과 재미를 준 것이 포스퀘어의 성공 요소”라고 말했다.
포스퀘어는 특정 장소를 방문한 빈도에 따라 다양한 배지와 포인트를 주는 게임적 요소를 가미한 것도 특징이다. 셀바두레이는 “사람들은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에 대한 말하기 좋아한다”며 “게임 요소 도입으로 사람들이 포스퀘어에 대해 더 많이 얘기하고 더 많이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장소에서 체크인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을 뜻하는 ‘메이어’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한밤중에 벌떡 일어나 그 장소로 간 사람의 얘기도 들었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해 더 많이 발견하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지역 사업자들은 포스퀘어에 올라온 사람들의 평을 보고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체크인을 자주 하는 단골들에게 특별 메뉴를 제공하는 식으로 포스퀘어를 활용할 수 있다. 로컬 기반의 수익 모델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셀바두레이는 “아직 수익 모델을 적용하기보단 사용자들을 더 늘이고 사용자들이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다음달 한국어 버전 서비스 출시를 약속한 것도 이런 계획의 일환이다.
그의 목표는 ‘포스퀘어’를 다양한 외부 위치 기반 서비스들이 결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키우는 것이다. 외부 개발사들과 협력, 사람들이 다니는 곳과 하는 일, 친구 관계들을 묶어내 ‘삶의 대시보드’를 만들고자 한다.
셀바두레이는 “앞으로 NFC나 증강현실 기술 등을 통해 체크인의 방법은 다양하게 바뀔 수 있다”며 “플랫폼 개방과 다양한 파트너십,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사용자 혜택으로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