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싱그러운 푸르름을 가득 머금은 식재료로 어떤 것이 있을까. 녹차를 추천해본다.
녹차 잎은 일년 중 5월·7월·8월, 세 번 잎을 딴다. 그 중 5월에 딴 잎으로 만든 녹차가 가장 우수한 상품으로 평가 받는다.
몇 년 전부터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바람이 불면서 녹차는 차로 마시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스크림, 빙수, 케이크와 같은 디저트 주재료에 녹차 속옷, 녹차 화장품까지 등장할 만큼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만큼 녹차 관련 맛집들도 많으니 꼭 차로 마시지 않더라도 5월이 가기 전 녹차의 맛을 꼭 느껴보길 권한다.
아름다운 차 박물관(서울 종로구 인사동, 02-735-6678)은 세계 130여 종의 다양한 차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녹차빙수가 특히 유명하다. 쌉싸름한 녹차 맛과 빙수 특유의 달콤함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견과류가 많이 들어있고 양도 많아 간단한 한끼 식사로도 손색없다. 오우가(서울 중구 충무로2가, 02-753-7533)는 녹차물로 지은 대나무 쌈밥으로 유명하다. 대나무통에 나오는 녹차로 지은 밥과 함께 깔끔한 된장국과 싱싱하고 푸짐한 쌈야채, 직접 만든 쌈장과 고기가 나온다.
커피의 정원(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031-712-2028)은 분당 지역 핸드드립 커피 원조격이지만 가장 사랑받는 메뉴는 녹차빙수이다. 깔끔한 맛의 녹차 빙수에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올려져 있다. 복층으로 구성된 카페는 다락방처럼 아늑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최상품 녹차를 의미하는 상호명의 우전(부산 금정구 남산동, 051-517-1108)은 녹차보쌈과 녹차오리찜을 주메뉴로 하는 곳이다. 녹차보쌈과 오리찜은 녹차 덕분에 육질이 부드럽고 잡내가 나지 않는다. 정갈한 밑반찬도 변하지 않는 맛을 자랑한다.
카페루시드(대구 중구 공평동, 053-422-7020)는 대구 동성로 카페골목 내에 위치하고 있다. 많은 메뉴를 판매하지만 녹차빙수의 인기가 가장 높다. 수북하게 쌓인 녹차아이스 위에 녹차 아이스크림이 올려져있다. 쫄깃한 팥찹쌀떡과 상큼한 키위가 식감을 더한다. 청해한일정식(전남 순천시 덕월동, 061-741-5555)은 녹차를 곁들여 먹는 굴비백반이 인기있는 곳이다. 국 대신 고운빛의 차가운 녹차물 한대접 담겨 나온다. 굴비와 녹차가 최상의 음식 궁합을 보여주는데서 착안했다고 한다. 시원한 녹차물에 밥을 말아 손수 찢어낸 짭쪼름한 밥도둑 굴비를 곁들여 먹으면 세상 부러울게 없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