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시가총액이 IBM에게 밀려 3위로 떨어지는 등 MS가 혁신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활로를 찾지 못하자 월가 유명 헤지 펀드 매니저가 이 회사 최고경영자에게 ‘퇴진하라’고 압박했다.
26일 로이터통신은 그린라이트 캐피털 펀드매니저인 데이비드 아인혼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MS의 수장인 스티브 발머 CEO는 과거에 갇혀 있다”며 퇴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MS는 1990년대부터 지난 2008년까지 미국 IT 업계 시가총액 1위를 달리던 기업이었다. 그러다 작년에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주고 지난 24일에는 15년 만에 IBM에게까지 시가총액을 추월당했다.
이 자리에서 아인혼은 “MS는 돈을 잃는 온라인 비즈니스 대신 전략적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S 검색엔진 ‘빙’ 등 온라인 서비스 부문은 지난 분기 7억2000만달러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봤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적정인수 가격이 30~40억 달러로 평가됐던 스카이프를 85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적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발머 CEO의 리더십 문제도 제기됐다. 지난 미국의 IT 취업전문지는 MS 직원을 대상으로 ‘발머 CEO의 경영방식에 동의하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40%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