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의욕적으로 전개해온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이달로 꼭 1년째를 맞았다. 첫 돌을 맞은 이 사업의 성적표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합격점’이다. 사업 내용도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실적면에서도 점증적인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시작이 좋다.
수개월 전 추가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매월 3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 중이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사내 1100여대의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15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국내 기업 중 클라우드 사업으로 이 같은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KT가 대표적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업용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유클라우드CS’가 상용화된 지 3개월 만에 450곳의 고객을 확보했다. 가상서버(VM)도 800대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5월 기준으로 매출은 1억3000만원가량이고 매월 30% 이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KT 사내 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도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사내 1100대의 서버를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전환해 150억원의 시스템 투자비를 절감했다. 이를 통해 추가적인 운영비도 100억원 이상을 절감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이 여세를 몰아 KT는 올해 말까지 총 5000대 이상의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홈’도 출시 11개월 만에 80만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 서비스는 당초 매출 목적이 아닌 KT 고객의 계약해지 방어를 위한 것이었다. 50% 이상의 해지방어율을 기록한 KT는 투자비용 이상의 큰 효과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도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를 구축하는 과정에서도 KT는 투자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무용지물이었던 기존 위성센터를 재사용해 CDC로 용도전환하면서 1000억원 이상의 투자비용을 아꼈다.
서정식 클라우드추진본부장은 “지난 1년간 공격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해온 결과 국내 시장서 가장 선도적인 클라우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한다”며 “KT내에서도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견함과 동시에 비용절감을 이뤘고 특히 다른 많은 사업에 경쟁력있는 기반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KT는 올해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사업으로 386억원의 매출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2015년까지 해외 시장 개척으로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서 본부장은 “현재 5군데 이상의 해외 인터넷서비스공급자(ISP), 통신사 등과 클라우드 관련 시스템 및 기술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곧 해외 사업에 대한 성과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클라우드 관련 사업에 지난 1년 동안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하드웨어 영역에 600억원, 소프트웨어 개발에 200억원, 솔루션 및 컨설팅, 교육 등에 200억 등이다. 향후 서비스로서 플랫폼(PaaS)과 가상데스크톱(VDI) 서비스 영역의 사업 확대를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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