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남편이 스포츠 TV 중계를 보는 사이에 같이 수다를 즐깁시다..."
주말 여가를 남편과 즐기고 싶지만 스포츠 중계 TV 화면에 빼앗겨 버린 30대 주부 2명이 같은 신세의 여성들을 위해 올해 초 개설한 웹 스포츠캐스트(Whilethemenwatch.com)가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토론토 스타가 27일 전했다.
토론토 브램튼의 고교동창생으로 각각 미국 뉴욕과 토론토에 떨어져 사는 두 여성은 지난 20년간 매일 통화를 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이들은 남편들이 스포츠 중계방송에 빠져 있는 동안 전화로 수다를 떨다 이런 방송을 개설할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뉴욕에서 도시계획과 관련된 일을 하는 레나 서덜랜드 씨는 "남편과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어 하지만 스포츠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진심으로 스포츠 중계를 즐기는 여성도 존중한다. 우리가 그렇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방송은 하키, 야구, 농구 등 큰 경기가 있는 날 개설돼 요리, 패션, 성적인 풍자, 남편들이 보는 TV 중계화면에 나타나는 기괴한 장면(여성이 보기에) 등 가벼운 일상사를 주제로 수다를 떨 수 있는 곳이다.
은근히 불만에 차있던 주부들이 이 방송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곧 진행될 북미하키리그 스탠리컵 결정 시리즈에서는 방문자 기록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슈퍼볼 중계방송 중에는 2천 명이 이 방송에 접속했다. 그중에는 남성들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