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GIS 기반 서비스가 뜬다

[현장에서]GIS 기반 서비스가 뜬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 해에 새로이 창업하는 자영업자들은 100만여명, 폐업을 신고하는 자영업자는 80만여명에 이른다. 단순 계산으론 20%만이 살아남는 치열한 시장이다.

 실제로 주변에서 간판이 자주 바뀌는 점포를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자영업자들이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 있는 자영업자들의 생존과 생산성 향상은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이런 상황 속에 최근 국내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한 솔루션과 서비스다. GIS 기반 서비스는 해외에서는 일찍이 1970년대 중반 대기업과 공공 분야 컨설팅으로 시작된 후 지금은 자영업자들은 물론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그 범위를 넓혀 개인 서비스용으로도 적용되고 있다.

 활용분야도 다양하다. 제조업은 물론 유통, 통신, 금융, 운송, 광고,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산업분야를 망라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많은 사업자가 공공DB를 활용해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일본에서도 재무성, 국세청 등 각 부처별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필자가 몸담고 있는 SK텔레콤이 최근 다양한 협력사와 함께 ‘지오비전’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오비전은 여러 협력사가 보유한 통계정보와 직관적인 정보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지도를 결합하여 기업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필자가 서비스를 준비하며 만났던 다양한 산업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GIS 기반 서비스의 필요성은 컸지만 통합된 통계정보 구축의 어려움, 높은 투자비용 등으로 인해 쉽게 활용할 수 없었다며 관심을 표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 역시 기존의 상권분석이 구체적이지 않고 직관과 경험에 의존한 정성적 정보 비중이 높았다며 GIS 기반 서비스가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창업 성공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경영환경이 고도화되고 고객 요구가 다양해질수록 GIS 기반 솔루션과 서비스의 중요성은 커진다. 비단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자영업자들의 리스크를 낮추고 생산효율성을 도모하는데도 활용된다.

 더불어 국내 GIS 서비스 산업도 차별화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하여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전망이다.

 하도훈 SK텔레콤 기업사업팀 부장 dohoon.ha@s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