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본격 확대하기 시작했다. 신규 공장 건설 및 추가 증설을 통해 배터리 생산 능력을 현재의 6배로 늘릴 계획이다. 탄력 붙은 배터리 사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다.
SK이노베이션(대표 구자영)은 30일 충남 서산시 지곡면 서산일반산업단지에서 배터리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갖고 내년 말까지 총 600MWh 규모의 양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엔 총 2500억원이 투입되며 서산 배터리 공장에 1차로 내년 초까지 200MWh 규모의 생산 라인을 갖춘 후 당해 말까지 추가적으로 300MWh 규모의 생산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대전에 100MWh 규모의 1호 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건설이 완료되는 2012년 말이면 총 600MWh 규모의 양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연간 3만대 이상의 순수 고속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대량 생산체계를 통한 공격적인 사업 전개를 예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미 현대·기아차 고속전기차(블루온)와 메르세데스AMG의 전기 슈퍼차(SLS AMG E-CELL), 다임러 산하 미쓰비시후소 하이브리드상용차 등에 배터리 공급을 예정하고 있으며 이번에 양산 능력을 확대함으로써 추가적인 글로벌 자동차 회사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최재원 SK 수석 부회장은 “서산 공장이 완공되면 대전의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배터리 기술 개발), 충북 증평의 LiBS(리튬이온전지 분리막) 생산라인(배터리 소재)과 연계해 배터리 연구개발-소재-생산을 아우르는 삼각 벨트를 형성하게 된다”며 “배터리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고 2015년 경 매출 목표 1.5조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05년 독자 개발한 리튬전지용 분리막 기술과 고유의 전극기술 등 소재기술에 앞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양산 능력이 부족했는데 이를 보완하게 됨으로써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한편 이날 참석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2차 전지는 정부가 추진 중인 녹색성장의 중심에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의 적절한 투자로, 2015년에는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2차 전지 시장에서 세계 1위로 부상하고, 그린카 기술 4대 강국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
윤건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