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시대 개막]과제와 전망

[무선충전시대 개막]과제와 전망

 무선충전(무선전력전송)은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 분야다. 많은 기업들과 연구기관들이 무선충전을 미래 핵심기술로 보고 휴대폰, 가전, 전기자동차 등에 적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통신이 그랬듯 전력 분야서도 무선 혁명이 일어날 날이 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무선충전이 패러다임을 바꿀 만큼 파급효과가 큰 기술이지만 주파수 할당, 인체영향, 기술적 문제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이 중에서도 안전성에 대한 부분이 핵심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강승렬 팀장은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하면 무선전력전송 기술은 단번에 사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상용화를 시작한 휴대폰용 무선충전 제품은 우려가 해소됐다. 5와트(W) 이하의 낮은 전력인 데다, 제어가 쉬워 전자파 기준을 충족한다. 전송 거리도 가까워 전자파에 노출될 기회조차 거의 없다.

 하지만 전송하는 용량이 커지고 거리가 멀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 큰 전력을 송신하면 할수록 유해한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누가 안전하면서 높은 효율의 무선충전 기술을 실현하느냐가 관건이자 핵심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안전에 대한 새로운 측정 방법과 기준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온라인전기차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조동호 교수는 “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이 가전, 자동차에 접목되기 때문에 안전기준이 새로 정립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박영진 박사도 “주파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기기와의 간섭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간섭 문제에 대한 연구, 측정 방법 및 기준에 대한 연구가 보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성 확보도 필요하다. 휴대폰용 무선충전기는 현재 10만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클 수밖에 없다.

 조동호 교수는 이와 함께 “무선충전은 용량, 효율, 거리, 소형화가 4대 핵심 요소”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소재 및 재료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니인터뷰: 정춘길 한림포스텍 회장>

 “무선전력송신은 21세기 새로운 혁명을 가져올 것입니다.”

 한림포스텍은 국내 유일 세계무선전력협회(WPC) 정규 멤버다. WPC는 무선충전 관련 국제표준 단체로 정춘길 회장은 지난 8년 동안 이 분야에 투자해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해왔다.

 정 회장은 “지난해 WPC 표준이 정해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채비를 하고 있다”며 “21세기 새로운 혁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특허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풀톤이나 엡손 같은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기술 특허를 쌓아 왔다”며 “이 분야는 궁극적으로 특허가 곧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한림포스텍은 국내외 100여건의 특허를 보유, 기술력이 앞서 있단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이 무선충전 분야에 뛰어 들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며 “국내 산업계도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