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미래 선도기술개발 사업자로 삼성전자 · LG전자 · 삼성물산 · 현대자동차 · 동아제약 선정

 2020년께 약 105조원의 먹을거리를 창출하는 미래산업 선도 기술개발 사업 5개 과제 주인공으로 삼성전자·LG전자·삼성물산·현대자동차·동아제약 5곳이 선정됐다. 평균 2.8 대 1의 경쟁을 뚫었다.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단장 황창규)은 미래산업 선도 기술개발 사업 5개 과제에 14개 대·중·소 컨소시엄이 접수된 가운데 지난 26~27일 이틀간 평가위원회를 개최해 5개 사업자를 선정하고 6월 말 최종 확정한다고 31일 밝혔다.

차세대 전기차 관련 핵심 부품과 충전시스템을 개발해 세계 최고 수준의 그린수송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제에는 현대자동차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오는 2020년 40조원 시장을 창출하는 이 과제에는 한국GM·쌍용자동차·르노삼성 등이 신청, 4 대 1의 경합을 벌였다.

 IT융·복합 기기용 핵심 시스템반도체 과제를 수행하는 사업자에는 LG전자 컨소시엄이 삼성전자 컨소시엄을 제치고 뽑혔다. 정부는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에서 초고속 통신과 대용량 멀티미디어 처리 기능을 구현하는 4세대 이동통신(LTE)용 핵심 시스템반도체를 세계 최초 상용화하면 오는 2020년 19조원의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고효율 대면적의 박막태양전지 개발과제 사업자는 삼성전자 컨소시엄과 LG이노텍 컨소시엄이 경쟁, 삼성전자가 뽑혔다. 삼성전자 컨소시엄에는 경쟁관계인 LG전자가 참여기관으로 합세, 대-대 기업 간 협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신공정기법을 적용해 고효율 대면적 박막태양전지 기술을 개발하면 오는 2020년 11조원의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건물·마을 등 소규모 단위에서 전기와 열에너지 활용 최적화에 초점을 맞춘 K-MEG(Korea Micro Energy Grid) 개발 과제에선 삼성물산·GS건설·SK C&C·대우정보통신 4개 컨소시엄이 각축전을 벌인 끝에 삼성물산이 낙점됐다. 정부는 2020년까지 관련 분야에서 25조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한의학 등 천연 약재 노하우에 첨단 과학을 접목해 새로운 신약을 개발하는 글로벌 선도 천연물 신약 과제는 동아제약 컨소시엄이 CJ 제일제당을 눌렀다. 오는 7월 사업이 실시된다.

 지경부는 이들 과제에 오는 2013년까지 약 3500억원 규모의 정부 R&D자금과 약 2600억원 규모의 민간 자금이 투자한다. 정부는 2020년 미래 시장에서 105조원에 이르는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정양호 지경부 산업기술정책국장은 “사업자 선정은 대형 미래기술 분야에서 동반성장 R&D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기술 개발 결과로 발생한 지식재산권을 개발 기업이 소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사업자를 확정하는 ‘뉴로 툴’ 등 미래산업 선도 기술개발 사업 추가 6개 과제에서는 중소·중견기업 비중을 50% 이상(정부출연금 기준)으로 의무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