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OLED 한국이 시장 리드”…국내 OLED 전문 연구소 설치

머크 “OLED 한국이 시장 리드”…국내 OLED 전문 연구소 설치

 300년 역사를 지닌 독일 화학·의약 전문 기업 머크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구소를 국내 설립한다. 머크가 OLED 연구 시설을 자국이 아닌 해외 두는 건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유르겐 쾨닉 한국머크 대표는 3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OLED 연구소를 한국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개소 일정 및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작년 5월 경기도 평택에 문을 연 ‘첨단기술센터’ 내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68년 설립된 머크는 세계적인 제약사인 동시에 디스플레이 분야 원천 재료 업체다. 1888년 세계 최초로 액정상이 발견된 이후 1904년부터 액정에 대한 연구 및 비즈니스를 시작, 100년 이상 이 분야에 대해 연구해 왔다. 액정 원료에 대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데다, 관련 특허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액정 부문 선두주자며 독점기업으로 설명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머크로부터 액정 원료를 공급 받고 있다.

 머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상 중인 OLED에 있어서도 국내 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해 이번 OLED 연구소 개설을 결정했다.

 유르겐 쾨닉 한국머크 대표는 “단순한 시장 차원의 접근이 아니라 한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리드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OLED에 필수적인 유기 화합물을 대량으로 합성·개발한 경험을 살려 파트너에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머크는 디스플레이에 소재로만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4609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각각 369억원, 372억을 달성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머크 “OLED 한국이 시장 리드”…국내 OLED 전문 연구소 설치
머크 “OLED 한국이 시장 리드”…국내 OLED 전문 연구소 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