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즈와 SK컴즈가 1일부터 연합전선을 구축, 공세에 돌입한다.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71%) 1위 사업자인 네이버의 독주를 막기 위해 우선 검색광고를 공동으로 판매하는 등 연합전선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다음은 이미 국내에서 야후와도 광고 제휴를 하고 있어 네이버를 향한 2∼4위권 기업 간 광고 신디케이트의 폭발력이 주목된다. 특히 양사는 주수익원인 검색광고에 이어 앞으로 데이터베이스(DB) 통합까지 고려하고 있어 검색광고 시장 판도변화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광고 비즈니스 어떻게 전개되나=양사는 1일부터 검색광고를 공동으로 판매한다. 다음은 클릭당과금 방식(CPC) 광고영업을 전담하고, SK컴즈는 정액제과금 방식(CPT) 영업을 하는 역할분담이 이뤄진다. 각사가 강점을 지닌 부문의 광고 영업을 전담해 영업비용은 줄이면서 영업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다음 관계자는 “야후에 이어 SK컴즈와도 광고 신디케이션이 이뤄지면서 명실상부하게 NHN비즈니스플랫폼(NBP)에 대응할 수 있는 규모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며 “앞으로 양사 서비스까지 연동되면 사용 편의성이 높아지고 핵심 서비스 사용 시간이 길어지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영향과 전망=전문가들은 양사의 검색광고 단가와 매출액 모두 동반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노출 페이지가 많아지면서 광고주들이 좋아할 것”이라면서 “특히 서비스까지 제휴가 이뤄지면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6월 말로 오버추어와 계약이 만료되는 SK컴즈가 NBP에 합류하지 않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컴즈 역시 다음과 손을 잡으면서 상대적으로 광고단가 인상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SK컴즈의 전체 매출 중 광고 비중은 55%로 2009년 44%보다 늘어난 상태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에서 보듯이 혁신적 변화는 예측하지 않는다”면서도 “네이버로의 시장구도 쏠림 현상은 견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야후와 MS가 제휴전인 2009년 10월 각각 15%, 9%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1년5개월 후 16%, 14%로 상승했다.
◇광고시장에도 효과 클까=네이버에 대항하는 다음-SK컴즈-야후 연합이 성공을 거둘 경우 이들 3개 포털의 CPC 영업을 대행하는 오버추어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요 포털들이 독자 광고 영업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순간, 오버추어와의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들이 독자 광고 영업을 원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최상단 검색광고를 대행하며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쌓아온 오버추어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광고 관련 업계에선 “다음과 SK컴즈 제휴 효과는 3~4분기 이후에나 윤곽이 보일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제휴 여부를 떠나 검색광고 시장 자체의 꾸준한 성장에 따라 각 사의 영업도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원석·한세희기자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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