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둘로 쪼갠다...`이익나누기`로 규제피하기 노린 듯

SKT, 둘로 쪼갠다...`이익나누기`로 규제피하기 노린 듯

SK텔레콤(SKT)가 통신 영역과 플랫폼 영역으로 회사를 분할한다. 완전한 물적 분할이다

SK텔레콤은 31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통신 영역과 플랫폼 영역으로 사업을 분할해 각자의 비전과 성장에 최적화된 두개의 독립 사업 구조로 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플랫폼 사업의 물적분할을 통한 100%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자료에서 "이번 자회사 설립으로 통신과 플랫폼 영역별 특성에 맞는 자율책임 경영 구조와 기업 문화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며 "MNO와 플랫폼 사업이 최적의 핵심역량과 기업문화를 강화해, 무선 인터넷 시대를 보다 공격적으로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SKT는 "플랫폼 자회사의 신속한 의사결정 문화를 통해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와 시장의 트렌드에 한발 빠르게 반응함으로써, 혁신적 서비스를 선점해 나갈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SKT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됐던 통신 지주회사 설립, SK브로드밴드 합병 등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은 일단 순수하게 봐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사업부문을 쪼개고 나면 연간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수익이 자연스럽게 나눠지는 착시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요금인하 및 각종 규제 이슈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T는 매출의 20%가 넘는 영업이익을 유지하면서도 규제당국 및 각종 시민단체들의 규제강화와 감치의 눈초리를 피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익의 상당부분을 분배하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회사 경영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영 형태는 공룡 기업인 KT 역시 마찬가지다. KT도 부동산 계열사나 MNS 등의 마케팅 주관사, 스카이라이프 등에 이익 나누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rend@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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